[기고] 박병열 (전 선화여고 교장)...팔공산을 명품으로 조성하자

  • 박진관
  • |
  • 입력 2021-01-26   |  발행일 2021-01-26 제21면   |  수정 2021-01-26

2021011901000616600024381
박병열 〈전 선화여고 교장〉

지금 대구는 심각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심에 빈 점포가 속출해 거리가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대구시청 부근에 있던 여행사 50여곳이 지금 7곳가량으로 줄어든 것은 추락한 대구 관광산업의 자화상이다. 대구 관광산업을 살려야 한다. 그것은 소리 없고, 냄새 없고, 모양 없는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이어야 한다. 해답은 팔공산이다.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팔공산을 개발하는 것이 대구가 변하고 대구가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대구시는 팔공산 개발을 위해 '구름다리 사업'을 5년간 추진했다. 그러나 흐지부지하게 추진한 결과 최근 조계종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구체적 요인을 살펴보면 동화사의 사찰 부지 사용 거부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시민들의 반대와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운 이 시국에 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다는 여론도 있었다.

조상이 물려준 명산을 삶이 힘든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5년간 힘들게 추진돼 온 구름다리 사업이 실패로 끝나니 너무나 아쉽다. 지난 5년간 허송세월을 보낸 무책임한 행정도 야속하기 짝이 없다. 무능행정이란 상처가 더 커지기 전에 하루빨리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팔공산은 대구시민들에게 황금알을 낳게 하는 보물단지다. 이를 대구의 명산이자 번듯한 관광명품으로 조성하는 것은 많은 대구시민의 염원이다.

경북은 이미 팔공산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팔공산 능선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대구도 경북과 같이 팔공산 명품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공동 명산이자 공동운명체다. 균형 있는 보존과 개발을 통해 팔공산을 발전시켜야 한다.

많은 선진국은 명산 개발을 통한 명품 조성에 열을 올리며 세계적 관광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시점에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산이 국토의 70%이기에 수많은 명산이 있어도 보존의 제약 때문에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젠 보존이냐, 개발이냐 싸움만 할 게 아니라 환경을 가꾸고 관리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또 환경과 인간이 서로 상생하는 과정에서 미래가 있고 발전이 있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소중한 팔공산 명산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시민의 품에서 갈고 닦아 더욱 발전된 보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최근 구름다리 실패의 아픈 상처는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 이 같은 각오로 보다 유명한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데 250만 대구시민이 '대구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팔공산을 살리는 길' 이 길이 대구가 변하고 대구가 발전하는 일이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 모두 힘 모아 팔공산을 유명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데 함께 나서자.
박병열 〈전 선화여고 교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