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 하나쯤이야'하는 방심이 코로나 종식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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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2   |  발행일 2021-01-22 제23면   |  수정 2021-01-22

하루 500~800명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던 코로나19 지역발생 감염자가 이제 하루 350~380명대로 내려왔다. 3차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21일 지역 신규확진자는 대구 7명, 경북 8명이었다.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보낸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우리가 이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를 오래 견뎌낸 건 어둠 뒤에 반드시 오는 '희망의 빛'을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마지막 과제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 확산이 완만한 감소세이지만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요양원·교회·학원에서 비롯된 집단 감염이 여전하고, 가족·지인 간 감염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사소해 보이는 방역수칙 위반행위가 잇따라 문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방심으로 무시하는 수칙 위반이 코로나 근절을 막는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확진 사례들이 이런 우려를 입증하고 있다. 포항의 한 수협 직원은 코로나 전수조사 검사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함에도 회사에 정상 출근했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의 수칙 위반으로 주변인 10명이 감염됐다. 최근 일주일새 대구지역 감염자의 48%는 가족 간 자가격리 위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상주의 종교단체 BTJ열방센터 방문자는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함에도 미검사자가 아직 수십명이나 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에 응하지 않거나 연락 두절된 이들에 대해 상주시는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래선 안 된다.

대구에서 최근 노래연습장 도우미 4명과 관리자 1명이 감염된 사태는 전형적인 맹점을 드러낸 사례다. 도우미들의 증상 발현 후 지난 3주간 다수 접촉자가 있었지만 접촉자 추적과 동선 확보 등 감염고리 찾기가 안 되고 있다. 대구시는 노래연습장 1천602개소에 대해 31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격리 수칙 위반이나 검진 기피 같은 행동은 얼핏 사소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경미한 위반은 치명적인 감염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사소한 방역 수칙 위반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코로나 종식을 위한 관건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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