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명한 코로나 희비…불평등 극복할 사회적 책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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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5   |  발행일 2021-01-25 제27면   |  수정 2021-01-25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과 가게 업종별로, 대학 학과별로, 의료계 전공별로 부침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변변찮던 어떤 분야는 순풍을 맞은 듯 잘 풀려나가는 반면, 한때 성업했던 다른 분야에는 찬바람 역풍이 불면서 어렵게 돌변하고 있다. 이런 전대미문의 '코로나 음양' 불균형 현상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처음 겪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미치는 충격파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기업과 자영업의 기상도는 오래전부터 바뀌었다. 초창기엔 코로나 관련 물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마스크나 손세정제, 소독약 등을 제조하거나 팔던 업체는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너도나도 가세해 마스크 등은 공급 과잉이 되면서 다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음식점 등 가게는 거리두기 강화로 손님 발길이 끊겨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일부 포장 음식 전문점들은 반사 이익을 누리는 상황이다. 대학과 전문대학들의 양상도 비슷하다. 국제 교류 확대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로 높은 경쟁률을 유지해오던 항공 서비스, 관광 관련 학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이전과 달리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일부 전문대는 처음으로 정원 미달 학과도 나왔다.

의사들의 경우 소아과 등 일부 전문의들은 국민의 마스크 착용과 청결 강화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환자가 너무 없어 굶어 죽게 생겼다'라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들린다. 반면, 마스크 쓰기 효과 덕을 보고 있는 성형외과 등 일부 전공은 상대적으로 고객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 각 부문별로 코로나 희비가 엇갈리고, 음·양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생존 상황이 호전됐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다. 한때의 호황도 주변 상황이 바뀌면 숙지기 마련이고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지금의 어려움도 다시 호전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 영원한 것은 없더라'라는 격언이 왜 나왔겠는가. 밝고 희망찬 미래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잘 극복한 자의 몫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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