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수기집 빅데이터 분석...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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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5 10:47  |  수정 2021-01-25 10:47  |  발행일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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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가족재단이 '대구의 코로나19 기억법' 수기집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본 성별에 따른 차이. <대구여성가족재단 제공>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을 맞아 '대구의 코로나19 기억법' 수기공모전 수상작품 117편을 빅데이터 분석해, 지난해 대구의 코로나19 확산 시기 시민들의 일상경험과 감정에 내재된 정보를 도출했다.

이번 데이터 분석은 '대구의 코로나19 기억법' 수기공모전 수상작품의 총 3만1천377개 단어를 대상으로 했으며, 박한우 영남대 교수팀과 협업으로 진행했다. 수상작품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긴박했던 지난해 2~5월 대구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수상자들은 초등학생부터 40대 이상의 연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가족' '집' '시간'이라는 단어가 매우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가족'은 '코로나' '어머니' '위해' '생활' 등의 단어와 가장 진하게 연결돼 함께 사용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반경의 축소와 가족 중심의 활동이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단어로는 '코로나-사태', '공포-영화'가 있었고, 이는 대구의 코로나19 대유행시기에 시민들이 느끼는 감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코로나-신천지'와 '거리-두기' 단어쌍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어린이 그룹에서는 '할머니' '영웅'의 단어가 사용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에 대한 내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조부모를 볼 수 없는 현실이 나타나기도 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은 '코로나-검사' '격리-생활' '온라인-수업' '거리-두기' 등의 단어가 자주 사용돼 코로나 발생으로 인한 현상에 주목한 반면, 여성은 '베란다-텃밭' '우리-가족' '우리-집' '확진자-발생'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해 확진자 발생 확산에 따른 두려움과 이를 이겨내고자 집안 생활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드러진 차이로는 여성과 남성 모두 '가족' '어머니' '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언급이 비슷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들의 작품에서만 '아이'에 대한 언급이 주요하게 나타났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 작업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여성과 가족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을 서술형 텍스트가 아닌 계량적 데이터로 아카이빙하고자 시도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유사한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위험전달과 위기대응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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