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운동부 REPORT .9] 경북고 양궁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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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6   |  발행일 2021-01-26 제19면   |  수정 2021-01-26
세계선수권 정복한 男양궁 산실…선수들 향후 진로까지 상담
문광부장관기 5관왕 김하늘·전국체전 4관왕 신성우 등 배출
임경근 코치 "운동만 해온 학생들 고민 많아…1대1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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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양궁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북고 양궁부 제공〉

경북고 양궁부는 우리나라 남자 양궁의 산실이다.

1985년 3월 창단한 경북고 양궁부는 창단 초기부터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며 양궁 명문고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과 1991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단체 준우승을 차지했고, 1994년에는 김종화 선수가 전국체전 3관왕에 올랐다.

경북고 양궁부는 1991년과 1992년 당시 재학생이던 정재헌(현 대구중구청 양궁 감독)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국제대회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정재헌 선수는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고등학생으로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3위를 차지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재학생 신분으로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부터 경북고 양궁부는 모교 출신 임경근 현 코치가 팀을 지도하면서 괄목상대했다.

1999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에서 김하늘(현 호주대표팀) 선수가 5관왕을 차지했다. 2002년 전국체전 단체 우승, 2005년 전국체전 신성우(현 대구중구청) 선수 4관왕 등의 성적으로 고교 양궁의 최고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2010년대 들어선 제28회 대통령기대회 2관왕 및 제3차 아시아 그랑프리대회 2관왕 등을 차지한 이진식 선수와 제2차 컴파운드양궁대회 5관왕 김영수 선수 등이 전국대회 메달을 휩쓸었다.

현재는 예비 고1 학생 3명을 포함해 10명의 선수가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 코치는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자유로운 팀 분위기가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양궁은 심리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부분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데, 대구스포츠과학센터의 심리 및 체력 측정 등 훈련 프로그램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선수를 지도할 때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예전엔 형과 같은 마음으로, 지금은 삼촌 같은 마음으로 작은 칭찬 한마디를 건네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로 고민이 많은 학생 선수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도 경북고 양궁부가 우수한 선수 및 훌륭한 사회인을 배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임 코치는 "평생의 절반을 운동만 했던 선수들의 향후 진로를 알아봐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어릴 때부터 힘들게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최소 6개월 전부터 선수들을 관찰하고 정기적인 일 대 일 상담을 통해 학생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함께 고민한다"며 "경북고 양궁부 출신으로 양궁선수가 아닌 삶을 사는 선배들이 많다.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을 선수라기보단 학생 신분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교육하며 다양한 진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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