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0%를 기록했다.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첫 역성장이다. 분기별로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1분기 -1.3%, 2분기 -3.2%로 2분기 연속 역성장한 뒤 3분기에 2.1%, 4분기에 1.1%로 연속 반등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5% 급감했다. 민간소비 감소 폭 역시 외환 위기 이후 가장 컸다. 반면, 정부소비는 지난해 11월까지 501조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57조8천억 원 보다 5% 늘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2.5% 줄었는데, 이는 1989년 -3.7%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수입도 3.8%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9%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성장률 기준 -2.5%를 기록했지만, 4분기에 전기 대비 1.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 하락을 최소한으로 방어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2019년(-0.3%)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GD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민 체감소득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3만1천 달러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2019년 3만2천115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한국 경제의 역성장에 대해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아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면서도 "하반기 중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일상의 경제활동이 가능했다면 역성장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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