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선호하는 국회의원들…주호영·송언석 등 아파트 부자 의원 30위에

  • 구경모
  • |
  • 입력 2021-01-26   |  발행일 2021-01-27 제10면   |  수정 2021-01-27


2021012601000864100034391
경실련 제공.

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이 평균 시세 25억원의 아파트를 갖고 있지만, 신고액은 시세의 66% 수준으로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의원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재산 신고 시 시세에 따른 재산 신고를 의무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6일 21대 국회의원 중 아파트 재산 상위 30명의 실태를 분석해 발표했다.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가진 국민의 힘 주호영·송언석·김희국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도 포함됐다.
2020년 11월 기준 시세로 본 상위 30인은 △무소속 박덕흠 107억·양정숙 62억·박병석 60억·김홍걸 59억△민주당 김회재 53억△국민의 힘 주호영 52억·정진석 45억·송언석 43억 순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아파트는 51채로, 이 중 75%인 38채가 서울에 소재했다. 특히 절반이 넘는 28채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였다. 아파트 가격도 크게 올라 2010년 12억4천만원에서 지난해 11월 22억2천만원으로 9억8천만원(79.4%) 상승했다.

경실련은 또 이들의 신고액이 시세의 66%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경실련에 따르면 상위 30명이 신고한 재산 중 아파트 신고액은 총 750억원(1인당 25억원)이었지만, 시세는 1천131억(1인당 37억7천만원)으로, 381억원(1인당 12억7천만원) 차이가 난다고 비판했다.
특히 아파트 재산 상위 10명이 보유한 아파트 시세는 1인당 평균 56억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신고한 아파트 재산 신고액은 1인당 35억7천만원으로, 20억원 넘게 시세와 차이 났다.

이 가운데 국민의 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의 아파트 2채는 시세 51억8천만원이지만 31억5천600만원으로 신고됐고, 송언석 의원(김천)의 아파트 2채는 43억 3천500만원이지만 22억2천만원으로 신고됐다.

같은 당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 역시 시세 24억7천500만원인 자신의 아파트 1채를 16억8천700만원으로 신고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의 경우 시세 30억5천만원인 자신의 아파트 1채를 27억1천700만원으로 신고했다.

특히 송 의원의 아파트 2채는 모두 수도권에 소재했다. 송 의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1채는 시세 30억원으로 10년간 12억7천5백만원 상승했고, 송 의원 본인 명의의 경기도 과천의 아파트는 13억3천500만원으로 10년간 7억원 상승했다. 주 원내대표의 강남구 반포동 아파트 또한 23억9천만원 올랐다.

경실련은 "조사 대상 의원 중 4명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고 2명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조사됐다"며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 우려에도 부동산 부자들이 유관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