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텍연구원, 여러번 재사용 가능한 '직물 방호복' 개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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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26 16:07  |  수정 2021-01-26 17:24  |  발행일 2021-01-27 제15면
HSN
HSN이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활용해 여러번 재사용이 가능한 방호복을 개발했다. 이 방호복은 미국 FDA와 유럽CE인증을 획득했다.(다이텍연구원 제공)

대구지역 기업이 직물 원단을 활용해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한 새로운 방호복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유럽 CE를 획득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주>HSN(대표 이준호)가 개발한 방호복(제품명 HSND·Human Safety & Defence)이 미국 FDA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HSN이 개발한 방호복은 부직포가 아닌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사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내구성은 높으면서 의료진 등이 착용했을 때 착장감이 우수하다. 또 차단 기능이 포함된 직물은 고온세탁, 고온건조는 물론 멸균 과정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는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물과 습기에 약해 세탁이 불가능하고 내구성도 약한 일반 부직포 방호복에 비해 실용적이다.


HSN의 CE 인증 획득에는 다이텍연구원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재사용이 가능한 직물 방호복의 성능을 판단하는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다이텍연구원이 여러 사례를 분석해 성능 검증 표준안을 마련, 성능에 대한 사전 검증을 지원함으로써 CE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이텍연구원 측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WHO와 미국 CDC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는 용품에 대해 섭씨 60~70℃에서 10분 세탁 후 고온 건조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가이드 라인을 규정하고 있다"며 "HSN의 직물 방호복이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탁·건조·멸균 등의 과정을 거쳤을 때 성능 저하 여부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다이텍연구원은 HSN 제품에 대해서 최대 15회 고온 세탁, 고온 건조를 한 뒤 바이러스 차단 성능 저하 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도출된 시험성적서를 제공하고, HSN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을 통해 검증된 결과를 유럽 측에 제시해 CE 인증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HSN 관계자는 "유럽에서도 우리의 샘플을 가지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수 차례 검증 테스트를 한 결과 제품 성능을 인정받아 CE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HSN은 CE 획득과 동시에 독일 바이에른주 지역의 병원 그룹과 재사용 방호복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독일은 기존 유럽 CE의 성능 테스트에 더 해 '고온 멸균' 이후에도 재사용 가능할 정도로 성능 유지 여부에 대한 검증을 요구해왔고, 이 테스트에서도 HSN의 방호복은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다. 


다이텍연구원은 이번에 확보한 재사용이 가능한 직물 방호복에 대한 성능 검증 표준안을 활용해 HSN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생산 로트별 품질 검증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 


다이텍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투약이 시작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는 필요한 방호복 수요는 공급량 대비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구나 백신 구입에 대한 예산의 비중이 커지면서 방호복 등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어 HSN의 제품처럼 재사용이 가능한 방호복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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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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