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 등 3건 대구시 유형문화재 지정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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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2 13:40  |  수정 2021-02-02 14:24  |  발행일 2021-02-04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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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장보살본원경', '대구 동화사 내원암 목조보살좌상', '대구 동화사 내원암 칠성도' 3건을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유형문화재 제93호 '지장보살본원경'은 줄여서 '지장경'이라 부르기도 하는 지장신앙 기본경전이다. 이 책은 당나라 법등(法燈)이 번역한 것으로 책의 간행 기록으로 보아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가 죽은 남편 안맹담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예종 1년(1469년) 간행한 도성암(道成菴) 판본을 바탕으로 명종 17년(1562년) 황해도 중암(中庵)에서 다시 새긴 판본인 것을 알 수 있다.

바탕이 된 판본이 왕실의 지원은 받은 관계로 다시 새긴 판본에서도 그 원래 판본의 장엄한 모습을 엿볼 수 있고 현재까지 중암에서 다시 새긴 판본은 이 책이 유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출 시기도 임진왜란 이전으로 추정되는 서지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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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내원암 목조보살좌상(大邱 桐華寺 內院庵 木造菩薩坐像)대구시 제공

유형문화재 제94호 '대구 동화사 내원암 목조보살좌상'은 상반신이 긴 신체비례에 장방형 얼굴, 당당한 어깨와 넓은 무릎의 균형미, 화려하고 정교한 보관 등이 돋보이는 불상이다.

이 불상의 제작과 관련된 기록은 없으나 양식적 특성상 17세기 전반기 당시 대표적 조각승 중 한명인 청허(淸虛) 혹은 청허 계보의 조각승이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조각적 작품성이 우수하고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흐름과 청허 계보의 조각승 연구에도 도움이 되는 등 사료적 가치도 높다.


유형문화재 제95호 '대구 동화사 내원암 칠성도' 는 치성광여래삼존도 1폭과 칠성여래를 각 폭에 나눠 그린 7폭 등 모두 8폭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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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화사 내원암 칠성도(大邱 桐華寺 內院庵 七星圖)대구시 제공

된 그림이다. 치성광여래삼존도의 하단 화기(畵記)를 통해 1876년 팔공산 동화사 내원암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된 칠성도로 수화승 수룡당 대전(水龍堂 大電)을 비롯한 의관, 보화, 관행 등이 참여해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수룡당 대전은 19세기 해인사를 중심으로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기전(琪銓)과 동일인이다.

이 칠성도는 인물 표현과 장식 등의 묘사가 특히 돋보인다. 현존 칠성도 가운데 치성광여래와 칠성여래를 각 폭에 나눠 그린 각부도(各部圖) 형식의 칠성도가 많지 않은 점과 19세기에 성행했던 칠성 및 염불신앙 그리고 수

 

룡당 기전의 초기 화풍과 도상 연구에 중요한 작품으로 학술 가치가 높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지정으로 대구는 총 286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지속적 발굴과 조사를 통해 유무형 문화재를 후손에게 널리 전승하겠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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