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 프로젝트로 따뜻한 인성 스위치 ON"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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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5 07:50  |  수정 2021-02-15 08:01  |  발행일 2021-02-15 제13면
■ 영남일보 '2020 세대공감 공모전' 銀賞 대구 학남고 기관 수기
감사 노트 쓰고 인성 콘서트 열어
부모·조부모 세대 공감의 장으로

콘서트3
올바른 인성의 씨앗을 전파하는 '학남 PERS.ON 콘서트'. 〈학남고 제공〉

'인성'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힘을 가졌을까. 요즘 한창 미디어를 통해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말이 '인성에 문제가 있다'라는 말이다. 심지어는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조차도 한 방송인이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어찌 보면 좀 직설적이기도 한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인성'이라는 어휘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의 성품,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의 태도 및 행동 특성'이다. 영어로는 'Character' 혹은 'Personality'라고도 한다. 'personality'의 어원을 살펴보면 'persona' 즉 '가면'이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단어다. 이는 배역을 의미하는 'character'를 거쳐 지금의 'person'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인성'은 한 개개인의 특성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얼굴이 반영될 수도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리 학남고에서는 모든 학생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의 자질을 갖출 수 있음을 목적으로 'PERS.ON(溫)'이라는 학남고만의 인성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여기서 'P'는 정적 자아와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Positive personal & self-directed learning), 'E'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의 확립을 통한 감성 역량 강화(Emotional competency), 'R'는 관계회복 및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통한 관계 역량 강화(Relationship competency), 'S'는 건강한 일상 만들기를 통한 사회성 역량(Social responsibility)을 의미하며 'ON'은 '켜다' '온기(溫)'의 중의적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는 가장 찬란하고 생동감 넘쳐야 할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의 시기로 변화시켜 줄 수만 있다면 그들의 인성은 자연스럽게 켜질(ON)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인성의 스위치를 켜준다'라는 의미에서 'ON'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우선 '2020 학남 인성 ON-溫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감사하기 노트 작성'과 'Day-Day(칭찬한데이, 고맙데이, 미안하데이, 사랑한데이)'라는 활동을 진행했다.

'감사하기 노트' 작성에 참여하는 학생은 학기 단위로 감사노트를 매일 작성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게 했다. 'Day-Day'는 각자의 사연을 학교 현관에 비치해 둔 작은 우편함에 넣어두면 학교에서 준비한 각자의 사연에 맞는 인형(감사 인형, 걱정 인형 등)과 스마일 배지를 학생에게 주고, 이를 편지와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온(溫)기를 전달하는 대상은 친구뿐만 아니라 부모님, 더 넓게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았다. 평소에 표현은 하고 싶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을 작은 매개체를 빌려 표현하면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세대 공감의 장이 마련됐다.

두 번째 '내 인생의 별책부록' 프로젝트는 내면에 조금 더 큰 비중을 두고 진행한 활동이다. 평소 읽었던 책 중에서 자신의 행동 변화를 이끌었거나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 준 책이 있다면 그 구절 혹은 내용을 간단하게 별이 그려진 스티커에 작성해 보게 했다. 다른 친구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자신의 변화를 상징하는 별을 하늘(교내 게시판)에 띄웠다. 모든 학생이 오가며 그 별을 보면서 그들 또한 자신의 별책부록으로 삼으며 인성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는 '학남 PERS.ON 콘서트'다. 콘서트에서는 학생들 자신이 평소에 읽은 책이나 느꼈던 마음 혹은 실천했던 선행 등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노래·시·영상·춤·연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친구 학생들에게 전파함으로써 올바른 인성적 씨앗이 주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무대에서 학생들은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시도 암송하는 등 능동적으로 즐기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표현하고 서로에게 따뜻한(溫) 영향력을 전달했다.

현재 학남고 847명의 모든 학생은 다양한 '인성' 활동을 통해 어딘가에서는 주변에 따뜻한 온(溫)기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어 교내 구석구석, 지역사회 곳곳에 인성의 씨앗을 심고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가꾸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학생들이 어쩜 인사를 저렇게 잘해요?" "학생들 표정이 참 밝네요!"라는 말이다. 밝은 표정 속에 인성의 뿌리가 깊게 내리고 있는 마음이 예쁜 학생들이 더욱 밝은 표정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고자 우리 학남고에서는 조금 더 발전되고 성숙한 인성을 갖추고, 세대 간에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온(溫, ON)전한 학남고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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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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