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모친 김경희 '장한 어버이상' 취소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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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5 16:48  |  수정 2021-02-16
문 대통령, 체육계 폭력 근절 신임 문체부장관에게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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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프로배구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배구협회가 '학교 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재영과 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배구협회는 1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 대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선발할 땐 올림픽 정신(페어플레이와 헌신)에 입각해 철저한 검증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배구협회는 또 이재영·다영 자매를 국가대표로 키워낸 공로로 지난해 어머니 김경희씨에게 수여했던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하기로 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가대표팀 주축 선수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앞서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도 이날 오전 이재영·다영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무기한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론이 잠잠해 지면 다시 출전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글이 올랐다.

또 이재영·다영 선수를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은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체육계 폭력과 성추행 문제를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줄 것을 주문했다.

방송계에선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을 삭제했고,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도 내려졌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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