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유엽군 아버지 경산에서 청와대까지 380㎞ 도보 행진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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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8 11:40  |  수정 2021-02-18 12:03  |  발행일 2021-02-19 제8면

지난해 대구 경산에서 코로나19 유행 당시 의료체계 공백으로 17세의 나이로 숨진 정유엽군의 아버지가 공공의료 체계 강화 등을 요구하며 경산에서 청와대까지 380㎞를 걷는다.

 

18일 유족 등에 따르면 현재 직장암을 앓고 있는 정군 아버지 정성재씨(54)가 오는 22일 경산중앙병원을 출발해 영남대의료원을 거쳐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한다는 것.

 

행진은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 걸음 더'란 주제로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 관계자 1명과 함께 첫걸음을 시작한다. 주요 구간마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동참하며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의료공백 진상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한다.

 

행진 24일 차인 다음 달 17일 청와대에 도착 예정이며, 3월 18일 경산에서 정군 사망 1주기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정군은 지난해 3월,  40도가 넘는 고열로 선별진료소가 있는 경산지역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틀 만에 구급차 대신 아버지 차를 타고 대구 영남대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숨졌다.

 

정군의 아버지는 "제때 치료받지 못한 아들은 코로나19 검사만 13번 받다가 결국 떠났다. 의료공백 사태에도 침묵하는 정부를 향해, 우리 사회 공공의료 체계 확립을 위해 도보 행진을 한다"고 말했다.

 

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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