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혁명봉화 2·28 1주년 기념 학도예술제' 포스터 최초 공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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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2 20:15  |  수정 2021-02-23 07:17  |  발행일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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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공개한 '혁명봉화 2·28 1주년 기념 학도예술제' 포스터. 포스터는 1961년 당시 학도예술제 대회장이었던 류종하씨가 기증한 것이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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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계몽협회 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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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문교사회국장 협조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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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예술제 개최 준비 회의 안내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22일 '혁명봉화 2·28 1주년 기념 학도예술제(이하 학도예술제)'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학도예술제는 1961년 2월27·28일 2·28민주운동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에서 열린 학생 예술제다.

이번 포스터 공개는 영남일보의 최근 학도예술제 팸플릿 발굴 보도(영남일보 2월15일자 1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일으킨 민주화 운동이다.

'혁명봉화'를 앞세운 행사의 명칭답게 포스터는 활활 타오르는 봉화를 강렬한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표현됐다. 포스터 상단에 붉은색으로 커다랗게 적은 '예술제' 글씨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혁명' 동참을 자랑스러워하는 학생들의 결연함을 느낄 수 있다.


포스터는 영남일보가 보도한 학도예술제 팸플릿에서 대회장으로 등장하는 류종하(83·경기도 용인)씨가 지난해 10월5일 '2·28민주운동 아카이브' 구축사업에 활용해 달라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 기증한 것이다. 류씨는 1961년 당시 경북대 법학과 3학년 재학생이자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지역 고교·대학생 70여명으로 구성된 학생운동 모임인 민족계몽협회 활동에 참여했다. 학도예술제 대회장으로 행사를 주도했다.


류씨가 포스터와 함께 기증한 △민족계몽협회회칙 △경북도 문교사회국장 학도예술제 참여 협조공문 △학도예술제 개최 준비 회의 안내문 등도 이번에 함께 공개됐다. 해당 자료들은 당시 학생운동이 체계를 갖고 이뤄졌으며, 관청 등 공공기관까지 인정할 정도로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류씨는 2·28 사료(史料)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서 "(행사)첫째날은 당시 대구여고 김영기 교장님을, 둘째날은 이효상 참의원 의원님을 모셔 2·28, 4·19 혁명의 뜻이 담긴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 당시 경북도청 문교사회국장의 공문에 의해 대구시내 고등학생들이 수업을 대체, 예술제 행사에 참가해 대성황을 이루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번 공개 자료 외에도 2·28 유공자들이 기증한 다양한 자료를 정리 중이다. 향후 디지털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그동안 수집한 2·28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승대 2·28 연구원장(영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은 "학도예술제는 지식인으로서 민족을 계몽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학생들의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료(史料) 공개가 불의에 저항하는 '2·28 대구 정신'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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