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 제도적 한계 불구 '제구실 충실했다'는 평가

지난 18일 열린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원회(위원장 배진석) 인사검증에 앞서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지난 18일 열린 경북도의회 인사검증위원회(위원장 배진석) 인사검증에 앞서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 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도의회가 18일 경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위원회(이하 인사검증위)를 열었다. 산하 기관장 선임에 따른 후보자의 인사 검증에 있어 제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구실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의회 인사검증위는 국회처럼 면책 특권과 조사권이 없어 후보자 검증에 한계가 있지만, 도덕성과 경영능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검증위는 이날 이재혁 경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공모 과정에 있어 '내정설'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영서(국민의힘·문경) 도의원은 "경북개발공사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 어떻게 알고 지원했냐"고 운을 뗐다.

황병직(무소속·영주) 의원도 "후보자는 공모 전, 사전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그렇게 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는 이런 뜻으로 답변했는데 맞는 지"라며 거듭 의혹을 표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작년 연말 (변 당시 사장)같이 회의를 하는 석상에서 제가 먼저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이런 자리가 있는데 어떠냐고 해서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대구·경북 쪽의 일이어서 제가 흔쾌히 한 것"이라며 "사전에 부탁한 것은 아니고 정상적인 공모 절차를 거쳐서 응모했다"고 일축했다.

후보자의 안일한 자료 제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선희(국민의힘·비례) 도의원은 "후보자는 2003년도 3월부터 2004년도 8월까지 가천대 대학원에 재학했다. 그런데 제출한 이력서에는 2002년 2월에서 2003년 8월까지 미시간주립대학에 있었던 것으로 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오타이다. 죄송하다"면서 "(제가)별도로 다 증명이 가능한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도덕성 뿐만 아니라 경영능력, 비전에 대한 질의와 당부도 이어졌다.
이종열(국민의힘·영양) 도의원은 개발공사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한 뒤 "이 후보자가 사장이 되면 경영혁신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관해 물었다.

이 후보자는 "도청 신도시 활성화는 공사의 큰 명운이 달린 시급한 일이고 잘 경영해서 경영평가를 도민 기대 부응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채아(국민의힘·비례) 도의원은 "경북개발공사가 주택개발과 택지개발 일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이 후보가 있었던 LH랑 영역이 부딪힌다"라면서 "경산 대임 지구도 LH와 경북개발공사가 공동으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나중에 LH가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으니 수익성을 자세히 고민하고 수익사업을 LH에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인사 검증이 후보자 검증에 한계는 있지만, 도덕성과 경영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나름의 성과다"며 "집행부가 추천한 후보자에 대해 확실히 검증하고 전문성을 높여나가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인사검증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보고서를 채택한 데 이어 지난 3일 정용구 김천의료원장 후보자의 인사보고서도 채택해 도지사에게 전달했다. 도지사는 인사 검증 경과 보고서를 참고해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경과 보고서가 도지사 임명권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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