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신 첫 출하 安東…바이오산업 메카로 우뚝 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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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5   |  발행일 2021-02-25 제23면   |  수정 2021-02-25

26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 경북 바이오산업단지(안동시 풍산읍)내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백신센터에서 첫 출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78만명분 중 첫 물량이 이날 오전 출하돼 경기 이천 물류센터로 이동됐다. 이 백신은 오늘(25일)부터 전국 각지의 보건소·요양병원으로 운송되고 내일 역사적인 첫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출하 현장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처럼 "드디어 고대하던 일상 회복으로의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백신 출하 소식도 반갑지만 백신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데서 더 가슴 뿌듯하다.

전 세계를 고통에 빠뜨린 코로나를 물리칠 백신의 국내 생산을 책임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과 이 기업을 유치한 안동시의 탁월한 안목, 과감한 투자가 일궈낸 성과다. 시는 2011년 SK케미칼과 백신공장 건립을 위한 1천200억원의 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이듬해 국내 최대 백신공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 백신센터를 준공했다.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천억원을 추가 투입해 공장을 증설, 연 5억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영국산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산 백신 노바백스와 연이어 위탁생산 협약을 맺었다. 빌 게이츠 재단에서 코로나 백신 관련 개발비를 지원받아 자체 백신도 개발 중이다. 이에 발맞춰 시는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유치(2016년), 경북 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기공(2019년),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건립(2020년) 등 바이오·백신산업 집적화에 힘썼다.

시와 기업의 과감한 상생 전략이 코로나라는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덕분에 경북 바이오산업단지도 글로벌 백신 기지로 발전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글로벌 백신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토대도 마련했다. 코로나 백신 생산을 계기로 전통도시 안동이 신산업도시로 거듭나 명실상부한 경북 중심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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