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외/ 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1만5천원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 작가들은 하나같이 글 잘 쓰기로 유명하다. 그들은 펜만 들면 글이 술술 풀려나갈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마감을 앞두고 쓰지 못하는 괴로움이 한 편 한 편 절절하다. 첫 장을 여는 다자이 오사무는 "아니야, 아니야" 하며 원고를 찢고 또 찢는다.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이 작가들의 마감분투기로 명문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답게 마감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그린 문장도 명문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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