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다문화 교육 정책…맞춤형 통역서비스 도입…'다문화 학습지원' 강화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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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1 07:50  |  수정 2021-03-01 07:54  |  발행일 2021-03-01 제11면
13개 국어 70명 통역인력 구축…8월부터 초·중·고서 시행
학력 증빙 어려움 해소 위해 교육감 지정학교 49개교 운영
원격수업 다국어 동영상·세계문화체험학습 콘텐츠 등 보급
정책학교도 55개교로 확대…다문화 중학생 선택 폭 넓어져
학습전담교사 지도역량 강화 위한 연수·멘토링 진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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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다문화학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운영하는 '찾아가는 세계문화체험학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지역의 학령인구는 해마다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구의 전체 학생 수는 2016년 29만3천141명에서 지난해 25만2천545명으로 13.85% 감소했다. 반면 다문화 학생 수는 같은 기간 2천963명에서 4천773명으로 61.09%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 기간 1.0%에서 1.9%로 2배가량 늘었다.

다문화 학생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다문화 학생들과의 상담 및 지도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다문화교육 정책을 확대 및 통합, 신설하는 등 다문화교육 지원을 강화한다.

◆맞춤형 다국어 통역 서비스 도입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는 맞춤형 다국어 통역 서비스를 도입한다. 맞춤형 다국어 통역 서비스는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다문화가정 학생 및 학부모와 담임교사의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4월까지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 및 보완한 뒤 8월부터는 모든 초·중·고교로 통역서비스 대상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13개 국어(베트남어·중국어·영어·캄보디아어·일본어·우즈벡어·러시아어·몽골어·태국어·스페인어·아랍어·프랑스어·독일어) 70명의 통역 인력풀을 구축했으며, 다문화 가정과 학교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수까지 마쳤다.

난민 등과 같은 학력증빙이 곤란한 다문화 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학력 인정 및 학년 결정을 할 수 있는 교육감 지정 학교 49곳(초 38·중 7·고 4)을 운영한다. 지정 학교는 학칙 개정을 통해 학교의 학력심의위원회를 거쳐 학력증빙이 곤란한 다문화학생의 학력 인정 및 학년 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해 다문화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한다.

다문화 및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교육 원격수업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대구시교육청은 원격수업 플랫폼 입문 다국어 동영상 보급과 다국어 상담 콜센터 운영, 원격수업용 세계문화체험학습 콘텐츠(동영상·학생워크북·지도안) 등을 보급했다. 올해는 현장에서 다문화교육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정책학교와 일반학교 유형별 다양한 원격수업용 다문화교육 교수·학습자료 및 세계문화체험학습 콘텐츠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다문화학생 맞춤형 지원 확대

다문화교육의 거점학교인 정책학교도 확대한다. 정책학교는 지난해 50개교에서 올해 55개교(유치원 23개원·중점학교 16개교·한국어학급 15개교(22학급)·연구학교 2개교(초등 1개교 한국어학급 및 연구학교 동시 운영))로 확대 운영된다. 특히 한국어학급은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중도입국 및 외국인 학생을 위한 특별학급으로 중학교가 2개교로 늘어 중학교 다문화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한국어학급 담임교사와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15개교에 배치한 다문화 학생 학습전담교사의 지도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 및 멘토링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한국어교육 대상 학생 수를 200여명까지 확대하고, 학교 현장의 다문화교육 컨설팅 질을 높이기 위해 다문화교육에 전문성 있는 교원을 양성해 다문화교육 지원단도 운영한다.

다문화학생의 기초 학력 및 심리 상담 등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다맞춤) 멘토링을 5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맞춤형 멘토링은 한글과 기초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 1학년부터 심리 상담과 조언이 필요한 고학년 학생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초·중·고 다문화학생들의 사전 신청을 받아 학생 수준에 적합한 강사를 선정·매칭해주는 1:1 멘토링이다.

이밖에도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 △심리·정서 프로그램 △장학재단과 연계한 지역 대학생 멘토링제 등 다문화학생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다문화교육

다문화가정 학생·학부모뿐만 아니라 일반학생과 학부모도 함께할 수 있는 다문화교육 정책도 강화한다.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어울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 연계 다문화교육 주간 △이중언어교실 △이중언어말하기 대회 △글로벌 국악단 △가온 어울림 뮤지컬단 △다다익선 글로벌 개척 프로젝트 △세계문화축제 등 다양한 어울림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학교로 찾아가는 세계문화체험학습'은 올해 대구세계시민교육센터로 방문해 체험하는 세계문화체험학습과 병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교원의 다문화교육 연수 및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자녀 진학 연수와 함께 일반가정 학부모의 다문화 감수성 제고 연수도 강화한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 다문화교육이 전국에서 벤치마킹될 만큼 우수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올해는 더욱 세심히 살펴서 모든 학생들이 교육에서만큼은 소외되지 않고 더불어 함께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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