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자와 탈현대…고전에서 찾아보는 현대사회 문제의 해법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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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5   |  발행일 2021-03-05 제15면   |  수정 2021-03-05
대안적 문명·교육 모색해온 저자들
'장자'서 대립·분열 넘어설 지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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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외 지음/ 살림터/ 420쪽/ 2만1천원

동양 고전 '장자'를 통해 '현대'를 조명하며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를 넘어설 지혜를 찾는다.

제물(濟物)의 세계나 좌망(坐忘), 심재(心齋)와 같은 철학적 담론은 차치하더라도 꿈에 나비가 되었다는 호접몽(胡蝶夢), 소 잡는 백정 포정의 이야기, 무용(無用)의 용(用) 등 '장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일찍이 사대부들에게는 시문(詩文)의 소재가 되고 도덕지상주의에 사로잡힌 유학자들에게는 스스로의 앎을 경계하도록 했다. 과거시험에 낙방한 가난한 선비들에게는 자신의 좌절을 비웃으며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장자'를 읽으며 자신을 성찰하기도 하고 자신이 찾고자 했던 해답을 얻기도 했다. 이 시대에도 '장자'의 눈을 빌리면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노자와 탈현대' '논어와 탈현대' 등의 출간을 통해 대안적 문명, 대안적 삶, 대안적 교육, 대안적 국가를 모색해온 저자들은 '여전히 인간은 인간이며 기계는 기계인 채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세계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 다시금 탈현대의 해법을 찾아 나섰다. 저자들은 "우리는 장자가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기록이라 이해했고 이 기록들에서 현대를 극복할 방법을 발견했다고 자부한다"고 이야기한다.

"천지만물을 관통하는 근원, 즉 도(道)에 대한 통찰, 이 마음을 '다 타버린 재처럼, 또 죽은 고목처럼' 다스려 '나'에 뿌리를 둔 저 욕망을 잠재우는 것, 선악을 분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은 절대 경지를 추구하는 등 장자에는 인간중심주의와 사회적 대립 및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수히 많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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