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치외풍 언제까지..정기주총 앞두고 최정우 회장 연임 흔들기

  • 마창성
  • |
  • 입력 2021-03-04 18:33  |  수정 2021-03-05 07:13  |  발행일 2021-03-05
범여권, 포스코 잇단 산재사고 책임 묻기
차기회장 단독후보 최 회장 연임 반대의사 공개 표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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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영남일보 DB)

정기주총을 앞둔 포스코에 최정우 현 회장을 흔드는 '정치외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러다 보니 회장 연임 성공 후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는 '포스코 CEO흑역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오는 12일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후보로는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단독후보에 뽑힌 최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에서는 포스코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재사고에 대한 책임을 최 회장에게 물으면서 연임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CEO 흔들기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도 "대기업에서 산업재해 사고가 반복되는 현상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최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3일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노웅래·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관에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를 열었다.사실상 최 회장 연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행사를 두고 여권 일각의 요구지만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최 회장 개인을 겨냥한 토론회를 여는 등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압박이 상식을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 회장 때리기'가 최 회장의 후임으로 친정부 사람을 세우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 범여권의 회장 흔들기는 최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하더라도 얼마 가지 못하고 중도사퇴하도록 압력을 넣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여러 차례 CEO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정권 교체 후 새 회장이 취임했지만 연임 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도 사퇴한 '흑역사'가 반복돼 온 것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연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회장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포항지역 경제인들은 "포스코는 오너체제 중심의 국내 대기업과 달리 전문경영인 임기제로 경영되고 있다. 주인이 없는 만큼 외풍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지나친 정치권의 압박과 간섭은 민간기업 경쟁력 악화는 물론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지역 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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