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 주전 경쟁 '치열'...김헌곤 "마음 놓고 야구한 적 없어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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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4 18:38  |  수정 2021-03-05
김헌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오른쪽)이 밝은 표정으로 호세 피렐라(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진이 탄탄해졌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영입으로 '피렐라(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완성됐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모두 경험한 피렐라는 이번 시즌 삼성의 상위권 진입에 필요한 '키 플레이어'로까지 꼽히고 있다.

하지만 삼성 외야진이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김헌곤의 백업이다. 주로 좌익수를 맡지만, 지난해 좌익수로 42경기, 우익수로 54경기를 치렀을 만큼 좌·우를 가리지 않는 만능 자원이다.

김헌곤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마음 놓고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지난해 열심히 했는데도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 수비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는데 회복이 더뎠고, 타격이 부진했다. 올 시즌은 부상 없이 치르고 싶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김헌곤은 타격에서 커리어 로우(Career low)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 254타수 63안타 3홈런, 0.248의 타율과 0.627의 OPS로 주전급 선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나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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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그런데도 김헌곤이 올 시즌에서도 핵심 자원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수비에 있다. 외야수는 날아오는 타구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넓은 공간을 책임지는 만큼, 한 순간의 실책은 곧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11년 프로 무대 데뷔 이래 김헌곤이 범한 실책이 단 3개뿐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헌곤은 "외야수가 공을 빠트리면 그 뒤에는 아무도 없다. 내 쪽으로 날아오는 공은 무조건 처리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분석팀이나 수비 담당 코치님과 상대 팀 선수들 타구 방향 등을 체크해 두고 경기 중에도 계속 살핀다"고 했다.

김헌곤의 어깨도 한몫을 한다. 먼 거리 송구가 많은 우익수로 출전한 54경기에서 상대 주자들을 꽁꽁 묶어냈다. 뜬공을 처리했을 때 상대 2루 주자가 3루로 진루한 확률은 30%(10번 중 3번)에 불과했다. 안타를 맞았을 때 1루 주자를 3루, 2루 주자를 홈에 허용한 경우는 각각 38.7%(31번 중 12번), 57.1%(14번 중 8번)로 리그 최정상급이다.

김헌곤은 "지난해 타격 모습을 찍은 영상들을 계속 보고 있는데, 좋지 못한 습관이 보였다. 타격 자세는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모두 체크하면서 보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야구장을 멋지게 지어놓고도 팬들께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올핸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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