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경북대의대 연구팀 '항암제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예방 효과' 발견

  • 노인호
  • |
  • 입력 2021-03-17 16:13  |  수정 2021-03-18 07:35  |  발행일 2021-03-18 제10면
한국뇌연구원
항암제 '이브루티닙(Ibrutinib)'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예방 효과를 발견한 한국뇌연구원 연구팀(이현주 연구원, 허향숙 책임연구원, 강리진, 김지은, 전성각 연구원-사진 왼쪽부터)이 실험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과 경북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항암제 '이브루티닙(Ibrutinib)'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예방 효과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노화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노화 세포'(Aging ce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축적물인 '노인성 반'(Aβ plaques)과 과인산화된 타우(Tau)의 응집체인 '신경섬유 얽힘'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으로,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뇌연구원 허향숙 박사 연구팀과 경북대 의대 석경호 교수 연구팀은 이브루티닙이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에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인자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타우 인산화를 모두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유도되는 신경 염증을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브루티닙 투여는 신경돌기 생성 촉진과 함께 장기기억 향상을 유도하는 것도 밝혀냈다.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 림프종치료를 위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항암제인 브루티닙(Ibrutinib)은 과거 많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염증모델에서 염증억제 효과가 보고된 바가 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있어서 이브루티닙의 효능을 평가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한국뇌연구원 허향숙 책임연구원은 "기존 약물의 새로운 타깃을 설정하는 '신약 재창출 기법' 측면에서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이브루티닙 활용 가능성을 밝혀냈다"면서 "후속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의 병리기전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교육/과학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