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벚꽃축제는 다 취소했는데" 대구동구문화재단 '제1회 동촌벚꽃예술제' 강행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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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29 15:34  |  수정 2021-03-30 07:30  |  발행일 2021-03-30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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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찾은 동촌유원지. 아양아트센터 앞 '제1회 동촌벚꽃예술제'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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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동촌벚꽃예술제 행사장 모습. 조각작품들과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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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동촌벚꽃예술제 입구에는 '코로나19 사회적 방역 수칙 조치에 따라 출입인은 100명으로 제한'이라는 배너가 세워져 있다.

벚꽃철 상춘객을 통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동구문화재단이 올해 처음으로 '벚꽃 예술제'를 열어 논란이다.


현재 대구 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 일원에서는 제1회 동촌벚꽃예술제가 한창이다. 아양아트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민들의 알찬 봄나들이를 위해 동촌유원지의 벚꽃 구경과 미술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제1회 동촌벚꽃예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동촌유원지 방문객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시민들의 유원지 방문 만족도가 기대치와 많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이번 행사는 유원지에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 맞춰 진행돼, 봄나들이 나온 지역민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벚꽃 예술제'를 놓고 '코로나 시국'과 맞지 않은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8일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찬 동촌유원지를 차를 타고 통과했다는 이모(여·55·대구 수성구)씨는 "매년 하던 예술제도 아니고, '제1회'라는 점에 내심 놀랐다. 아양아트센터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며 "지금 백신 접종이 한창인데, 이런 예술제는 집단면역이 생기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방역당국은 봄철 나들이객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해 대구지역 벚꽃축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줄줄이 열리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방역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한 후 전국 주요 자연공원, 유원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내용의 '봄철 나들이 특별방역대책'을 마련했고, 지역 축제의 경우 개최 자제를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동구문화재단 측은 '관리 중'이라고 해명했다.
동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전 직원이 예술제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행사장 출입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역 생활 예술인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또 "원래는 일부 작품들만 야외에 전시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 아양아트센터가 동구지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로 지정돼 전시장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 계획된 작품 전시를 물릴 수는 없어 궁여지책으로 실내에 걸기로 한 작품들을 외부로 배치했다"며 "사회적으로 보면 실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재단 입장에선 작가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마침 꽃구경 오신 지역주민들이 문화 구경도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동촌벚꽃예술제는 다음달 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예술제엔 지역미술가 80여명이 참여해 대형 조각작품 5점, 꽃을 소재로 한 평면 회화 65점 등을 전시하고 있다. 체험행사(도자공예, 천 아트, 캘리그라피, 리본아트, 나전칠기, 타로점)와 함께 아트 프리마켓, 버스킹 공연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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