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한국형 전투기 시제기 출고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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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2   |  발행일 2021-04-02 제22면   |  수정 2021-04-02 07:19

"2021년 4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전투기가 온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홈페이지 팝업 영상의 제목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KFX(한국형전투기) 사업 시제 1호기 출고가 4월 중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에 밀리터리 마니아는 물론 국민의 관심이 크다. KAI가 개발 중인 KFX는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형태의 외관과 최첨단 전자 장비 등을 갖춘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음속 국산 경(輕)공격기인 FA-50과 그 훈련기 버전인 T-50을 생산·운용하고 있지만, 해당 공격·훈련기는 단 하나의 엔진만 갖추고 있는 데다 항속거리와 무장 장착 능력도 중대형 전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새로운 국산 전투기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다 기존 전투기의 노후화가 심각한 점도 KFX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공군이 상당수 보유 중인 F-5 전투기는 195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기체이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운용 중이다. 1970년대 동북아시아 최강 항공전력으로 꼽혔던 F-4 전투기 또한 도입 40년이 넘어 교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최근 공군은 미국 록히드 마틴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도입 중이지만, 퇴역을 앞둔 전투기가 많아 항공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KFX 시제기 출고 소식은 반갑게 느껴진다.

특히 KFX의 경우 1980년대 국산 전투기로 알려진 '제공호'와 근본부터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이 더 간다. 제공호는 미국의 F-5 전투기에 대한 생산 면허를 받아 국내에서 단순 조립·생산한 전투기이기에 그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물론 KFX는 스텔스 성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F-35보다 스텔스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항공산업 불모지였던 국내 항공업계로서는 큰 성과라는 평가다. KFX는 레이더 등 기체 상당 부분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국산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KFX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를 전력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제기 출고 이후에도 시험비행 등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등 전력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전배치에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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