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온택트로 슬기롭게 공부하기

한 초등학생이 원격학습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의 대면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활발해졌다. 이에 자녀의 학습, 또래와 소통·공감에 대한 걱정을 가지게 된 학부모가 많아졌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속에서 학습에 집중하고 또래와의 소통을 통해 인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온택트 학습은 어떻게 하나요.

A: 이제는 학습자가 스스로 온라인상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식을 찾아 공부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요구되는 능력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과 자료를 선별하는 능력과 자신의 학습 능력으로 공부한 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입니다. 온택트 교육환경 속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우며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학습내용 공유, 학생 간 및 학생-교사 간의 충분한 상호작용, 학습의 핵심 찾기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최근 교실수업에서는 학습주제에 대해 쓴 글, 동영상, 이미지를 다른 친구들과 공유해 볼 수 있고 의견을 작성, 상호작용도 할 수 있는 패들렛(padlet)이라는 앱을 활용합니다. 학습을 마치고 난 후 느낀 점이나 더 알게 된 점을 공유하고, 학생 상호 간의 평가도 가능합니다.

둘째, 최근 온라인 학습에서는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 관련 동영상 시청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질문과 의견을 모으는 활동을 전개합니다. 줌(Zoom)에서 채팅창을 이용해 1대 1 질의응답을 하거나 슬라이도(Slido)라는 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셋째, 학습의 핵심 찾기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환경이라는 낯선 상황 속에서 많은 양을 한꺼번에 전달·학습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따라서 학습 주제를 먼저 뚜렷하게 파악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전 학습에 대한 복습과 함께 수업에서 제시되는 사전 차시 예고를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A: 온라인 수업 환경 속에서 학교 교육과 가정 교육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기초학력의 격차, 생활습관 붕괴, 또래와의 소통 및 상호작용 부족 등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기초학력은 3R's(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이 학교 교육에서 학습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초적인 능력입니다. 아직 저학년이거나 기초학력이 다소 낮은 학생은 큰소리로 책 읽기, 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는 연습, 온라인 수업에서 알게 된 점 한 줄 적기(말하기) 등으로 학습 시간과 내용에 적응하도록 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학생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하루 한권 책읽기, 매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드러나는 일기 쓰기 등을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학습 환경은 바뀌어도 학습 목표는 바뀌지 않으므로 학교 학습과 동일한 학습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정에서 교과서를 보면서 하루, 일주일의 학습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구체적인 계획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습의 내용 체계를 구성하는 힘과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온라인 수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가정에서도 함께 점검해주면 좋습니다.

생활습관은 규칙적인 등교활동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흐트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온라인 수업 시간도 학교 수업과 동일하게 등하교 시간 정하기, 옷 단정하게 입기, 수업 중 간식 먹지 않기 등을 지키도록 합니다.

또래와의 소통에서 학생들은 랜선 교실이라는 환경 속에서 정보화 기기를 학습 도구가 아닌 놀잇감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보화 기기를 학습에만 활용하는 절제력과 함께 또래와 소통하는 대화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부모님께서 도와줘야 합니다.

끝으로 자녀가 긍정의 언어 습관을 가지고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도록 외적인 동기부여와 함께 격려를 하고 자녀에게 공감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녀는 꿈을 가진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손영숙 서대구초등 교사

〈참고문헌: 초등온택트 공부법(김효경), 온택트,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이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