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지원관의 대학 입시톡톡] 바야흐로 고교학점제 시대

  • 허경아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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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5 08:03  |  수정 2021-04-05 08:17  |  발행일 2021-04-0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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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아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바야흐로 '고교학점제 시대'다. 지난 2월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를 본격 시행한다는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현재 대입제도가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추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긴 하지만 디지털 세대의 변화된 학습 성향에 따라 학생 스스로 희망하는 진로를 탐색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학교가 좀 더 다양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구도 2018년부터 연구학교 5교, 선도학교 39교, 교과특성화학교 10교, 미래교육(IB)학교 3교가 지정돼 단위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 역량은 상당한 수준을 갖추게 됐다. 앞으로는 고교학점제형 학교문화 혁신에 중점을 두기 위해 고교학점제 전문가 500명 양성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단위학교에서는 운영할 과목이 많아져 학교교육과정을 기획하거나 운영하고, 학생들의 학업 설계를 지원해 줄 전문가 양성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학교 내에서 학생 요구에 따라 개설되는 소수선택과목도 있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기회 보장이 단위학교에서만 다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학교 여건상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 간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은 69개 학교에서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규 시간 내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을 통해 선택과목이 운영될 수 있는 대구형 온라인 공동교육 캠퍼스, '온·공·캠'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을 위해 지역 대학들도 적극 협력해주고 있어 '고교-대학이 연계되는 꿈창작캠퍼스'는 지난해 7개 대학에서 14개 강좌 502명이 참여했다.

사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마음 편하게 듣고 싶지만 이러한 과목 선택이 대입과 무관하게 운영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수능에 유리할지, 내신성적에 유리할지 학생 입장에서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대학 입시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학령인구 감소와 경제 구조 변화에 따라 앞으로는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획일적이고 입시 경쟁 중심인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이제 다툼의 여지가 없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정상화되어야 하고,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흥미에 따라 다양하게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한다. 다만 앞으로 그러한 학생을 공정하게 선발할 수 있도록 대입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우리 학생들의 바람처럼 미래를 여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허경아〈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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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아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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