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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빠진 사자, 시작부터 졸전…"떠난 러프 그립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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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7   |  발행일 2021-04-07 제23면   |  수정 2021-04-07 08:02
'거액 FA' 오재일, 부상 탓 첫 경기부터 못나와…삼성은 개막전 빈공
'오재일 백업' 김호재도 타석선 활약 부족…러프는 MLB서 홈런

오재일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 동안 '해결사'로 활약하다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로 날아간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런을 쳤다. 러프는 6일(한국시각)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좌익수-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안타를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러프는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삼성의 1루수-4번 타자를 도맡았다. 이적 첫해부터 31홈런, 124타점을 때린 러프는 3시즌 통산 404경기에 출전해 1천756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율 0.313과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했다. 1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연도별 3.92, 5.28, 4.18로 뛰어났다.

최대 170만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던 러프는 그러나 2020시즌 구단과 연봉 협상에 실패해 짐을 쌌다.

러프가 떠난 지난 시즌 삼성의 1루 코너는 최대 약점 중 하나였다. 이성규, 이원석, 박해민 등이 번갈아 가며 맡은 1루수 자리 WAR는 -0.7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 두산 베어스의 거포 1루수 오재일과 4년 계약금 24억원, 연봉 22억원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5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드디어 러프를 대체할 거포를 확보했다는 기대와 '30홈런-100타점'을 쳐줄 해결사가 생겼다는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오재일은 시즌을 앞두고 고질병인 옆구리 근육 부상 재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다음 달 초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 3~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시즌 개막 2연전을 오재일 없이 맞이한 삼성은 1루 자리에 김호재를 투입했다. 김호재는 특별한 문제 없이 1루 수비를 해냈지만, 6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석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해결사가 없는 삼성의 공격력은 처참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키움은 안타 8개로 6점을 만들어낸 반면, 삼성은 안타 6개로 단 1점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도 키움은 홈런 2개를 포함해 11안타로 7점을 뽑아냈지만, 삼성은 8개의 안타를 치면서 4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2점은 키움 유격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얻은 행운의 점수였다.

그사이 오재일과 똑같이 두산에서 FA자격을 얻어 SSG 랜더스로 이적한 최주환은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펄펄 날았다. 거금을 주고 오재일을 데려온 삼성으로선 최주환의 홈런이 부러울 따름이다. 다만 지나친 '오재일 효과' 의존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SSG는 최주환뿐 아니라 최정, 제이미 로맥, 추신수까지 장타자가 빼곡하기 때문에 타선 위력이 배가된 측면이 있다.

퓨처스리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동엽의 이달 중 1군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재일까지 팀에 합류해 구자욱, 호세 피렐라 등과 함께 중심 타선의 완전체를 구성해야 해결사 오재일의 진정한 가치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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