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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전 대구FC 선수에게 폭행·성폭행 피해" 국민청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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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6 18:33   |  수정 2021-04-07 08:44
"대구FC가 이러한 사실 묵인했다" 주장도
가해자 지목된 A씨 수차례 통화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대구FC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 중이라는 입장
캡쳐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프로축구 대구FC 소속 선수였던 동생이 선배 선수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사진은 청원인이 한 SNS를 통해 제시한 가해자와 피해자 간 폭행이 일어나기 전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 인터넷 캡처

프로축구 대구FC 출신 축구 지도자가 현역 시절 후배 선수를 지속적으로 폭행했고, 구단은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을 사실을 묵인한 프로 축구단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대구FC 선수였던 피해자의 형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2018년 동생이 팀내 고참 선수로부터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또 이같은 피해를 증명할 카톡과 문자 캡처, 영상을 남겨뒀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글에서 "가해자가 외출·외박을 받아도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라며 압박했고, 문자나 카톡으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고 협박했다"며 "또 식당에서 유리를 던져 동생의 정강이가 찢어졌는데도 그대로 달려와 마구 폭행한 일도 있다. 여러 사람이 말렸지만, 고참이라는 이유로 무시했고 동생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4층까지 끌고 올라가 문을 잠그고 폭행을 이어갔다. 구타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주먹에 옷을 감고 때렸다"고 했다.

이어 "취침 시간 동생에게 카톡을 보내 방문을 열어두라 지시했고, 매일 1시간 정도 찾아와 옷을 벗기고는 동생 룸메이트에게 드라이기, 콘센트 등의 줄을 이용해 손, 발을 묶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동생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더듬고 심지어 성기를 만지거나 툭툭 치면서 생각하기도 싫은 심각한 성적 수치감을 줬다"며 성폭행 피해도 주장했다.

청원인은 대구FC가 이러한 사실을 묵인했다고도 주장했다. 피해자가 구단 수석 코치 등에게 폭행 사실을 알렸지만, 가해자에 운동을 며칠 쉬게 한 것 외엔 별다른 조치가 없어 폭행이 계속됐다는 것.

청원인은 특히 "가해자가 현재 구단 수뇌부가 운영하는 모 재단 축구클럽 감독직을 맡고 있다"며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원인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구단이 모를 수가 없다. 현재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당시 코치에게도 (동생이) 울면서 폭행을 당했다고 알렸고, 식당에서 있었던 폭행 사건은 구단 전체가 알 정도였다. 2달쯤 전에는 구단 관계자에게 증거 자료를 보여주면서 해결을 요구했지만, 조치가 없었고, 가해자 측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 사과하며 합의를 시도했다"며 "가해자 측에서 동생의 잘못도 있지 않냐는 식으로 말하는 등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용기를 내 글을 썼다"고 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FC 구단은 이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식당에서 있었던 일은 구단에서도 인지하고 있었고, 당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가해자가 원만히 합의를 봤다. 피해자가 제시한 그 외 사건들의 경우 당시 언급되지 않아 구단에서도 인지하지 못했다. 현재 양측이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안이 이렇게 번져 사실 관계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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