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 확진자 700명에 혈전 논란까지…다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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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9   |  발행일 2021-04-09 제23면   |  수정 2021-04-09 07:07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700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7일(869명) 이후 최다 기록이다. 한 달 이상 300∼400명대에 머물다 1주일 만에 500명대,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올라서면서 4차 대유행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됐던 패턴에서 벗어나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이 5개월째 지속하면서 국민의 피로감이 커져 각종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논란까지 터졌다. 유럽의약품청(EMA) 고위관계자가 AZ 백신과 혈전 사이에 관련이 있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어제(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대상 백신 접종을 연기했고,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한 접종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AZ 백신이 한국의 주력 백신인 만큼 걱정이 크다. 국내에서 접종된 백신의 80% 이상이 AZ 백신이다. 2분기 접종 대상자만도 770만여 명이다. 코로나 확진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데 주력 백신 부작용 우려까지 덮치니 국민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백신의 효능,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큰데 혈전 논란으로 백신 불신이 증폭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정부는 전문가들이 확진자 증가추세가 3차 대유행의 정점기 직전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추가 방역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4·7 재보궐선거 등을 의식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미뤄왔다. 오늘 발표되는 거리두기 조정안에서는 급속도로 번지는 코로나 확산을 진정시킬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 아울러 AZ 백신과 혈전 간 관련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AZ 백신 이외의 다른 백신을 확보하는데도 외교적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처럼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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