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편(一師一便)] 엄마처럼 학교를 돌보는 손길

  • 정금숙 대구 구지초등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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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2 07:47  |  수정 2021-04-12 07:52  |  발행일 2021-04-12 제12면

우리 학교에는 감염병 도우미 어머니 여섯 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거리두기 지원, 발열 체크, 소독 등 학교방역 활동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항상 정해진 시각보다 일찍 출근해 밝은 미소로 학교 이곳저곳 구석구석 소독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너무나 성실하게 일하고 계십니다.

"급식 시간에 아이들이 줄 서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나가다 자꾸 도와주니 참 감사해요." "아침에 일손이 부족해 급식실 식탁 소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도와주시니 너무 좋아요."

정해진 시각이 되면 각 학급으로 들어가 열 체크하고 소독하는 것은 기본이고, 복도 등에서 방역활동을 하다가도 어려움이 있어 보이는 곳이면 한걸음에 달려와 이것저것 챙겨주는 감염병 도우미 어머님들을 학교 교직원들은 감사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전 8시45분이 넘어가면 병설유치원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하고 그 아이들을 일일이 발열체크 후 교실로 들여보내기에는 인력이 부족합니다. 그 와중에 후문 쪽에서 오는 한 친구는 열 체크가 끝나기 무섭게 선생님을 뒤로하고 언제나 운동장으로 후다닥 달아나기 일쑤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도우미 어머니 한 분은 그 아이가 올 시간이 되면 교문 근처에서 기다렸다가 유치원 교실로 아이를 직접 데려다주십니다. 마치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인 것처럼 말 없이 묵묵히 정성을 다해주시는 따뜻한 마음이 참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감염병 도우미 어머니들께서는 2년째 교내 방역활동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서 방역활동을 할뿐만 아니라 학교 곳곳에 떨어진 휴지가 있으면 먼저 줍고, 더러운 쓰레기가 있으면 쓸고 닦는 모습을 가까이서 봐오신 어르신들도 하나같이 "교장 선생님, 젊은 애기 엄마들이 이렇게 야무지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말 없이 얼마나 깔끔하게 할 일을 하는지 참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정성껏 학교를 위해 애써주시는 감염병 도우미 어머님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학교는 학생 교육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벚꽃처럼 고운 우리 어머님들 고맙습니다. 

정금숙<대구 구지초등 보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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