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수포자' 졸업시키기 프로젝트

  • 권혁준
  • |
  • 입력 2021-04-12 07:46  |  수정 2021-04-12 07:50  |  발행일 2021-04-12 제13면
"교과서·익힘책 문제 이해할 때까지 풀이 반복해야"
아이 수준에 맞는 수학문제 내고
스스로 해결 성취감 느끼게 해야
서술형 문제는 독해력 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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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아이디어나 생각을 서로 소통하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되는 학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의 난도도 올라감에 따라 과거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직 교사 조언을 통해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Q: 우리 아이가 수학에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수학을 잘하고는 싶은데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반복된 실패로 인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 대해 많이 움츠려있는 학생을 다시 수학의 장으로 안내할 때 무턱대고 "넌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보다 우선 학생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단계에 맞는 문제를 제공하여 성취의 기쁨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도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느낄 때 옆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말들이나 격려를 곁들인다면 훨씬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때 유의할 점은 많고 다양한 학습지를 계속 풀리는 것보다 문제의 본질과 핵심을 담은 문제 중심으로 확실하게 이해를 하고 알 때까지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다양한 문제를 풀게 되면 개념 간의 혼동이 생겨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참고할 만한 자료로 수학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을 추천합니다. 가끔 교과서의 문제는 너무 쉽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교과서에 있는 문제만큼 좋은 것들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현재 학년보다 수준이 낮다고 판단된다면 좀 더 저학년의 교과서를 이용하여 학습을 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Q: 우리 아이는 서술형 문제를 많이 어려워합니다.

A: 학생들이 서술형 문제를 잘 틀리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수학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거나 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방법들을 이용하여 기초를 잘 다져준 뒤에 다시 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다음, 계산식을 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 문제가 서술형으로 나왔을 때 틀리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학생들의 독해력 부재에서 오는 것입니다. 서술형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먼저 독해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물어보는지 모르거나 문제를 읽고 숫자만 보고 계산하는 경우, 문제가 복잡해지면 포기해버리는 경우 등은 문장의 독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수학 과목에서도 어느 정도의 국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독해력을 높이고 문장을 끊어 읽고 이해하는 학습 훈련도 필요합니다. 이와 더불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알고리즘을 안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문제를 읽은 후 구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어진 조건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문제 해결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관해 순차적인 생각의 질서의 흐름으로 떠올려 보도록 합니다.

또 이와 함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한 다양한 전략을 안내합니다. 글을 읽고 이해가 안 된다면 어떤 상황인지 간략한 그림으로 그리기, 표로 그려보기, 말로 설명하기 등도 좋은 전략입니다. 특히 서술형 문제의 해결 방법이나 과정을 자신의 수학적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말이나 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고스란히 겪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면 수학의 사고가 깊어지고 더욱 확장될 수 있습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박현욱 대구서동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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