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로나19와 갑상선 기능질환

  • 송인욱 범어샘편한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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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3 07:52  |  수정 2021-04-13 08:14  |  발행일 2021-04-13 제16면
'아급성 갑상선염' 동반 코로나 환자
발열·인후통 호소에 관심 기울여야
송인욱
송인욱 〈범어샘편한내과 원장〉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감염환자에서의 갑상선 기능 이상은 대부분 비갑상선 질환 증후군이라는 변화로, 실제 갑상선의 병적인 변화는 아닌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아급성 갑상선염을 동반한 코로나19 감염증 환자 증례 보고는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갑상선 주위 목의 통증과 갑상선 기능의 일시적 이상이 특징인 아급성 갑상선염의 경우 열이 나고 목에 통증이 심하다. 만지면 갑상선이 딱딱하다. 통증도 심한 경우다.

이러한 예외적인 증례 보고를 통해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들의 인후통 호소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경우, 즉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인한 통증이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특히 발열을 동반한 아급성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도 감별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비감염 환자까지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자

감염증에 대한 극도의 불안과 예민함으로 인한 체중 감소, 더 흔한 반대의 경우로는 외부 활동과 수영·헬스장 운동 등의 중단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호소하는 환자(소위 '확찐자')들을 진료실에서 경험하게 된다. 이렇듯 이유 있는 체중 변화가 아닌, 비정상적인 체중 변화를 일으키는 갑상선질환은 아래와 같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식욕은 왕성하지만 몸무게는 오히려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갑상선이 비대해지면서 목에 이물감이나 압박감을 느끼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숨이 찬다. 심한 피로와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피부나 머리카락, 손톱, 생리 등에 변화가 생기고 팔다리의 힘이 약해지며 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는 안구가 튀어나오는 안구돌출증을 동반한다.

또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혈중 갑상선 호르몬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중독증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 이상, 출산 등이 원인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지만, 갑상선 중독증은 비교적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이에 비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줄면 이유 없이 체중이 늘어나고 몸이 붓는다. 피로하고 무기력하며 의욕이 떨어져 우울감을 느낀다. 장 운동이 느려지면서 변비가 생기고 식욕이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과 기간이 변하고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와 함께 목소리가 쉬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빠진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방치하는 경우 심낭에 물이 차 호흡곤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좀처럼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시대에 이러한 갑상선 기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등 방역에 좀 더 철저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친 불안과 경계심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이 또한 좋지 않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의 소중한 이웃들을 지키는 작은 노력이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조심하려는 마음, 그리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의 실천도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개인 위생과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이번 기회에 과잉섭취 시 위해할 수 있는 영양소(대표적으로 요오드)의 적절한 조절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해조류, 절인 음식, 가공식품 등을 지나차게 많이 먹는 습관은 고치는 것도 좋겠다.
송인욱 〈범어샘편한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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