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과학으로 들여다본 '문화재의 겉과 속 이야기'…6월 13일까지 대구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공동 특별전

  • 최미애
  • |
  • 입력 2021-04-14   |  발행일 2021-04-14 제19면   |  수정 2021-04-14 08:22
자연에서 찾은 아름다운 빛깔
보이지 않는 빛과 숨겨진 비밀
빛을 이용한 문화재 상태 점검
1~3부 전시 나눠 색다른 감상
구미 선산 금동여래입상

9.금동여래입상
구미 선산 금동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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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교태전의 필자미상 파상도도.

빛과 보존과학으로 문화재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조명하는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특별전으로, 지난해 8월25일부터 지난 2월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의 대구 순회 전시다. 최초 기획 의도는 반영하되 대구박물관만의 특색을 살려 빛과 보존과학의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적 가치를 담은 중요 문화재를 감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시에선 눈에 보이는 빛인 가시광선과 엑스선, 적외선, 자외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 문화재의 겉과 속을 들여다본다. 1부 '보이는 빛:문화재의 색이 되다'는 빛의 파장과 성질에 따라 느껴지는 색상과 빛깔이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살핀다. 앵무조개 잔과 수천 마리의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된 금관총 출토 금동 비단벌레 말안장 가리개 등에선 자연 속에서 찾은 아름다운 빛깔을 볼 수 있다. 국보 제89호 평안남도 석암리 9호분에서 발견된 금제 허리띠 고리와 국보 제90호 금귀걸이 등에선 아름다운 빛깔을 표현하고자 한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의 결정체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모습7
시민들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진행되는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2부 '보이지 않는 빛: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는 문화재 속 숨겨진 이야기를 과학으로 풀어낸다. 1924년 경주 금령총에서 발견된 국보 제91호 기마 인물형 토기를 비롯해 국보 제95호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백자 금강산모양 연적 등을 CT 조사를 통해 복잡하지만, 과학적인 내부 구조를 보여준다. 국가 지정 주요 문화재는 별도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고, 디지털 매체로 체험이 가능하게 했다. 3부 '빛:문화재를 진찰하다'는 빛을 이용한 문화재 상태 점검과 이를 진단하는 과정을 담았다. 조선 후기 궁중장식화를 대표하는 회화 작품인 경복궁 교태전의 부벽화와 파상도도는 가시광선, 엑스선, 적외선으로 조사한 영상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구성했다. 국보 제182호 구미 선산 금동여래입상 등 금동불 3점과 보물 제331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불상 6점은 컴퓨터 단층촬영, 엑스선 촬영, 현미경 조사와 엑스선 형광분석 등을 통해 제작기법과 내부 구조를 밝혀내, 빛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는 오는 6월13일까지. (053)768-6051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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