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외제차 폭발적 증가…청년층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도 주의 필요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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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4 18:16  |  수정 2021-04-14 18:34  |  발행일 2021-04-15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자동차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4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6년 92만9천198대, 2017년 95만6천778대, 2018년 97만9천600대, 2019년 99만5천3대, 지난해 102만7천75대로 나타났다. 이 중 외제차 등록 수는 2016년 11만571대, 2017년 12만7천188대, 2018년 14만2천774대, 2019년 15만8천314대, 지난해 18만1천654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2만3천340대의 외제차가 늘어난 반면, 국산차는 8천732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7만1천83대 증가하는 동안 국산차는 2만6천794대 늘었을 뿐이다. 외제차 증가세가 국산차 증가세의 3배에 가깝다.


특히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10대부터 40대까지 외제차 등록 대수는 4천75대 증가한 반면, 같은 연령층 국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9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제차 할부금 및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뒤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내면 자동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금액이 줄어든다며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동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9년(440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대구시 승용차 등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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