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남았다…오승환, 이번주 라팍 한화전서 KBO 300세이브 달성 가능성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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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4   |  발행일 2021-04-14 제23면   |  수정 2021-04-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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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KBO) 역사상 첫 300세이브까지 딱 한 발자국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이자 한국 야구의 '레전드 클로저' 오승환이 KBO리그 통산 299세이브를 적립하며 대기록 달성을 목전에 뒀다.

13일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한화 이글스를 4-3으로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성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10탈삼진,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이끌었고 오승환이 2루타 2개로 1실점 하는 우여곡절 끝에 경기를 닫으며 세이브를 챙겼다.

오승환은 올해 한국 나이 40세다. KBO 통산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한 지 꼭 10년이 지났다. 오승환을 전설로 이끈 직구의 구속과 구위는 그때보다 떨어졌다. 올 시즌 5경기에서 4세이브를 챙기는 동안 21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 8개, 볼넷 4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3개에 그쳤다.

시즌 첫 등판인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 오승환은 불안했다. 8회 1사 1, 2루 상황에 볼넷을 연달아 2개 내주면서 밀어내기 점수를 헌납했고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4연투 하며 굳건함을 보여줬고, 팀의 5연승에 도장을 찍었다.

kt와의 1차전 오승환은 2사 만루에 올라와 강백호에게 3타점 3루타를 내주고 말았지만 세이브를 올렸다. 2차전은 내야안타를 하나 내줬으나 타자들을 뜬공과 삼진, 포수의 도루 저지로 경기를 끝냈고 3차전 3피안타 1실점의 위태로운 상황을 넘기고 3호 세이브를 챙겼다.

삼성은 13~15일 라팍에서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펼친 뒤 부산 사직구장으로 이동해 16~18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세이브 조건만 만들어진다면 이번 주 안에, 빠르게는 부산으로 옮기기 전 라팍에서 홈팬의 축하를 받으며 역사를 새기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 전 "한국 무대 300세이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시즌 초반에 기록을 세우고 나서 팀 승리를 위해 블론 세이브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싶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자 한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삼성은 어느 해보다 간절히 라팍에서의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 건설의 일등공신이었던 오승환이 이런 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만큼 자신의 대기록을 발판으로 시즌 내내 끝판대장의 위용을 보여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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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기자 je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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