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고부열전'…매년 100일 동안 사라지는 며느리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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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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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방송되는 EBS '다문화 고부열전-매년 100일 동안 사라지는 며느리' 편에서는 일 년에 100일은 친정에 가야 한다는 며느리와 집을 오래 비우는 며느리가 고민인 시어머니. 며느리의 친정 방문을 두고 벌어지는 고부의 갈등, 한 치 물러섬 없는 고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유학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신 제이넵(37, 터키). 올해로 결혼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시어머니 윤정희(63) 씨는 그런 며느리가 ’전생에 내 친딸‘이었을 거라 말할 정도로 며느리 사랑이 각별하다. 며느리 또한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시어머니 편’이라며, 애정을 드러낸다. 어딜 가든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에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런데, 해마다 이 고부에게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온다. 그 이유는, 매년 친정인 터키로 떠나는 며느리 때문이다. 1년에 단 한 번뿐이지만, 갔다 하면 100일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돌아오는 며느리. 결혼하고도 1년의 1/3을 혼자 지내야만 하는 아들 걱정에, 경제적인 걱정에, 속이 타들어 가기만 한다.

게다가 코로나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이 시기에도, 친정을 가겠다는 며느리. 시어머니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며느리 또한 이해 안 되긴 마찬가지.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족에게 가지 말라는 시어머니가 야속하기만 하다.

여느 때와 같이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던 고부. 그런데, 갑작스레 말이 없어진 시어머니의 모습에, 며느리는 눈치 보기 바쁘다. 이런 모습이 익숙하다는 며느리. 시어머니가 평소에 자주 삐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반복되는 상황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시어머니가 왜 화가 났는지 그 영문을 알 수 없어서다. 계속되는 침묵 속에 답답함은 쌓여가는데..

시어머니는 점점 화가 치민다. 시어머니의 제안에 언제나 ‘아니에요!’라며 토를 다는 며느리 때문. 함께하는 내내 반복되는 ‘아니에요’ 소리에 시어머니는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하고, 표정은 굳어만 간다.

시어머니는 화를 삭이며,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며느리는 언제나처럼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며느리의 집을 찾은 시어머니는 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 이번에는 며느리가 터키에 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거실에는 며느리가 터키에 가져가려고 펼쳐둔 짐들이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진지한 대화를 해보기로 한다. 꼭 매년 가야만 하냐는 시어머니의 말에, 며느리는 서운함을 드러낸다. ‘터키에 가지 말라는 말은 가족을 버려달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에 시어머니는 기간이라도 줄여볼 수 없느냐고 제안해보지만, ‘3개월도 부족하다’라는 며느리의 말에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간다. 과연, 고부는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맞이할 수 있을까?

EBS '다문화 고부열전'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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