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긴 하지만..." 대구 달성 도심 생태하천서 천연기념물 '수달' 발견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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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5 14:12  |  수정 2021-04-26 10:42  |  발행일 2021-04-26 제6면
천내천 화원교 하류 200m 지점서 주민들이 한 마리 목격
"잘 살아갈지..." "관상용 물고기까지 잡아먹는 건 아닌지..."
수달
24일 저녁 9시30분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천에서 발견된 수달.

"와~수달이다."


도심 생태 하천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 천내천에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 '수달'이 나타났다. 그동안 달성군이 추진해온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사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화원읍 천내리 주민 등에 따르면 24일 오후 9시30분쯤 천내천 화원교 하류 200m 지점에서 수달 1마리가 목격됐다. 수달 몸길이는 60~80㎝, 꼬리 길이 40~50㎝, 몸무게 5~10㎏ 정도 돼 보였다. 수달은 물속을 오가며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가 하면, 물밖으로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천내리 주민 이윤미(여·40)씨는 "최근 천내천 수질 등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달이 돌아온 것 같다"며 "반갑지만 한편으로 도심 하천에서 잘 살아갈 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많은 시민이 오가는 곳임에도 수달이 나타난 것은 도심 하천이지만 수질이 양호하고 물고기도 많아 먹이 활동에 지장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태 하천으로 조성된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최근 화원읍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연못과 옥포읍 옥연지, 논공읍 달성군청 앞 100년 달성 뿌리광장 연못에서도 수달이 발견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달 개체수가 많이 늘면서 연못 관상용 물고기가 잡아 먹히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서 상산리 낙동강 합류점 6.4㎞ 구간의 천내천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사업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74억원(국비 137억원·시비 55억원·군비 82억원)이 들어갔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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