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지원관의 대학 입시톡톡] 강점 살리고 쉽게 포기 말자

  • 윤종걸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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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6 07:58  |  수정 2021-04-26 08:03  |  발행일 2021-04-26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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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걸〈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어느덧 4월 말이고 2022 대입이 한참 준비되고 있다. 올해는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른 혼란 등 대입에 변수가 특히 많다. 정시 선발인원 확대뿐 아니라 수시도 수능최저 신설 전형이 많아 수능의 실질 영향력이 매우 높아졌다.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평가제가 시작돼 학생들이 느끼는 변화의 폭도 큰 편이다. 수도권 대학은 정시모집 인원이 확대되고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이 새롭게 도입됐다. 약대의 학부 신입생 모집과 선택형 수능에 따른 점수 변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로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각자의 적절한 지원 가능 대학 선정이 쉽지 않을 형편이다.

그렇다면 2022 대입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두에 적용되는 큰 방향의 대책부터 먼저 이야기한다면 바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야구를 통해 예를 들어보자. 승부처가 되는 위기 상황에서 투수가 던지는 '결정구'는 가장 위력적이고 준비를 많이 한 구종을 선택해 자신감을 갖고 던지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교육 중심의 학업과 연계활동에 최선을 다한 학생이라면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학생부 석차등급의 불리함에 따른 부담감은 최상위 극소수 학생이 아닌 대부분에게 공통되는 것이다. 학생부 석차등급보다 수능 성적이 더 잘 나오니까 '나는 수시모집은 포기하고 정시모집 준비를 위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부터 수능에 집중해 공부하겠다'는 지나치게 빠른 결정은 후회를 남길 위험성이 크다.

학생부 석차등급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입시 결과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진로·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적절히 선택해 진지한 자세로 성실히 노력한 학생의 학습경험과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기록은 최근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핵심이다. 학교 수업으로부터 연계 확장된 자율, 동아리, 진로, 독서의 노력과정 역시 학생부에 기재돼 학생의 우수한 역량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되지 못하는 수능성적과 학생부 석차등급의 간극은 어떻게 해결할까. 절충적 타협일지 모르지만 3학년 1학기까지 학교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고 노력한 다음부터 수능최저를 위해 집중해 노력하면 될 것이다. 내 학생부 석차등급이 불리한 만큼 어려운 수능최저 조건에 도전해 성적을 충족시킨다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수 있다. '앞으로 열심히 더 노력해 꼭 좋은 수능 점수를 받겠다'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수시를 버리고 정시만 좇는 것은 결코 옳지 못하다.
윤종걸〈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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