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상담실] 내 자녀 미래를 위한 경제 교육 "용돈 기입장 쓰게 해 스스로 돈관리하는 습관 들여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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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6 07:58  |  수정 2021-04-26 09:12  |  발행일 2021-04-26 제13면
시장·마트 갈때는 아이와 함께
합리적인 선택·소비 알려줘야
집안일 돕는 대가로 용돈 지급
돈 소중함 깨우치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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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경제 활동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어른이 돼서도 합리적인 소비와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과 함께 배워나갈 수 있는 경제 교육 방법은 무엇인지 현직 교사에게 들어보자.

Q: 아이들의 경제 공부는 왜 필요한가요.

A: 경제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도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고 예금, 적금, 대출, 주식, 부동산 등을 직접 부딪치면서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이렇게 실제 생활에 쓸모 있는 경제 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하고 배우면 어떨까요.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있는 유대인들을 보면 자녀들의 조기 경제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집니다. 유대인들은 자녀가 성년이 되기 전에 자녀의 노동에 대한 대가로서 용돈을 주면서 돈의 가치를 알게 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가 되면 각종 모임과 행사에 데리고 다니며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게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일의 가치와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Q: 아이들의 경제 교육은 어떻게 하나요.

A: 아이들이 숫자의 개념을 알고 감각을 어느 정도 깨우쳤다면 용돈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용돈을 스스로 관리해 나가면서 돈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배워 나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용돈을 받으면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을 고민 없이 사서 쓰기 마련인데 용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이나 마트를 갈 때 아이를 함께 데리고 가 물건을 고르면서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소비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용돈을 주는 것도 주기적으로 일정한 돈을 주고 용돈 기입장 등을 쓰게 하여 아이가 스스로 돈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용돈을 그냥 주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의 노력(노동)에 대한 대가로 주어서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집안일을 돕거나 숙제와 같은 해야 할 일을 다 했을 때 용돈을 주는 것입니다.

Q: 의미 있는 경제 공부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 초등학교에서 경제 영역의 교육과정은 사회과 수업을 통해서 4학년 때부터 배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실제로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기에 경제 관련 내용은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 활동을 체험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합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자신이 쓰던 물건을 벼룩시장 등에서 파는 직접적인 경제 활동에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제 보드게임을 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경제 교육 보드게임이 많이 있어서 가족 또는 친구들과 게임을 통해 경제 활동을 해보는 것도 경제 관련 개념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고학년이 되면 기초적인 경제 교육에서 더 나아가 금융교육도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 관련 뉴스나 신문을 하루 10분 정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경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님과 경제 관련 뉴스를 보고 대화와 토론을 나눈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된 통장이나 계좌를 개설해 주고 앞으로 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금, 적금, 주식 등과 같은 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경험하게 해준다면 돈을 불려 나가는 재미와 더불어 돈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아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경제 교육, 어렸을 때부터 체험을 통해 차근차근 배운다면 어른이 되어 훌륭한 경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최경영 대구 장동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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