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산나물은 맛·향 뛰어난 자연의 보양식…온라인서 저렴하게 쇼핑을"

  • 배운철
  • |
  • 입력 2021-05-03 07:39  |  수정 2021-05-03 10:29  |  발행일 2021-05-03 제9면
올해는 온·오프라인 축제 진행
사이소 특판전·전통시장 통해
수라상 오르던 어수리 등 판매
산나물 요리법 라이브방송도

2021042901001028200042201
오도창(오른쪽) 군수가 영양전통시장을 찾아 산나물을 구입하고 있다.

5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산과 들에는 풍성한 잔칫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드러운 흙에서 돋아난 순한 나물들과 나뭇가지에서 이제 막 돋아난 새순의 맛이 가장 좋을 때다. 야산 어디나 널려 있는 산나물은 무쳐 먹거나 비벼 먹으면 어떤 반찬보다 더 맛있다. 산나물은 각각의 맛과 향이 저마다 달라서 봄철이면 개인의 취향에 맞춰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영양산나물 중에서도 특히 낙동강의 상류 지류인 반변천의 발원지인 일월산의 청정 자연 속에서 탄생한 산나물은 맛과 향기가 뛰어나 전국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왜! 영양 산나물은 맛있을까

자연에 답이 있다. 경북 영양군의 전체 면적 중 87%가 산지로 이루어져 품질 좋고 다양한 산나물이 자란다. 산나물이 서식하기 좋은 토양(갈색산림토)을 가지고 있어 양질의 산나물과 희귀 약초들이 많다. 그래서 영양산나물은 산나물보다는 '약초'라고 볼 수 있다. 맛과 향이 좋고 미네랄·비타민·섬유소와 같은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자연의 보양식으로 불린다. 특히 일월산 산나물은 건강에 관심 많은 사람이 건강식으로 먹기 위해 많이 찾는다.

영양의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약초이자 산나물로는 봄에는 어수리·냉이·달래·씀바귀·취나물·곰취·두릅·머위·돌나물·참나물·원추리·돌미나리·봄동 등이 있다. 여름에는 비름·우엉·더덕·우산나물·모시대 등이, 가을에는 도라지·고사리·다래·가지·아주까리 등 수백여 종이나 된다.

그중 가장 일찍 나오는 '어수리'는 부드럽고 향이 좋으며 약효도 좋아 약초꾼들 사이에선 '왕삼(王蔘)'으로 불렸으며, 어수리의 이름처럼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고 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뿌리부터 잎까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산채다. 잎은 생채나물·묵나물·전·국거리·나물밥 등으로 먹으며, 어수리 모든 부분이 좋은 효능 성분으로 가득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양산나물은 신성장 동력

영양산나물축제는 '산채'라는 소재의 특이성과 정체성·발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영양의 미래 동력 자원으로 커지고 있다. 영양군의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며 해를 거듭해 발전하고 있다. 특히 청정 영양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변신을 거듭한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산나물축제를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점이 축제평가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로 이어져 경북도의 대표적인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현장 축제를 진행했던 2019년에는 영양군 축제 역사상 최고 인원인 16만명이라는 방문객 수룰 기록했으며, 56억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켰다. 영양군은 앞으로도 산채라는 소재를 현대 트렌드에 맞는 관광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산채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 실현에 도전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 및 홍보 지원

영양산나물축제 방문객 중 5060세대가 전체 방문객에서 절반이 넘는 비율(51.6%)을 차지하는 것처럼 농특산물 구입 주요 소비자층은 연령대가 높아 온라인을 통한 구매를 어려워하고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로 현장 채취체험 등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영양군은 대면접촉을 꺼리고 택배로 산나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공식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에서 지난달 21일부터 5월21일까지 한 달간 영양산나물 특별판매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이소'에서는 특별 할인이벤트와 할인쿠폰 지급 등을 하고 있어 영양산나물과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영양산나물 라이브방송을 통해 산나물을 활용한 요리프로그램과 실시간 판매방송 등을 선보여 전국 어디에서나 영양산나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5월19일까지 영양전통시장에서 5일마다 열리는 장날을 활용해 산나물 상설장터를 개설해 코로나로 다소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양산나물 소비촉진 캠페인, 향우회와 자매결연 도시를 대상으로 한 홍보를 통해 영양산나물 판매를 지원한다.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한 대구 '바로마켓' 입점 등을 통해 청정영양의 우수한 농특산물의 대대적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산나물 판매 농가에는 택배비 ·박스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도창 군수는 "많은 국민이 영양산나물축제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영양산나물이 맛과 향이 뛰어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장점을 알리고자 수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영양산나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배운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