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가족'...경북 유기견 3년사이 2배 증가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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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4 20:36  |  수정 2021-06-28 09:13  |  발행일 2021-05-05
도, 동물 학대·유기 근절 위해 팔 걷고 나서
"위탁보호소 열악한 곳 직영...등록제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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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최근 동물 학대·유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저출산·핵가족화로 '반려동물'이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동물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미흡하기 때문에 이 같은 동물 학대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5년 3천132건이었던 도내 유기견 수는 2016년 3천363마리·2017년 4천217마리·2018년 6천352마리로 3년 새 2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5만9천135마리에서 10만3천253마리로 급증했다. 전국에 등록된 반려견 수가 2015년 9만278마리(경북 2천705마리)에서 2018년 13만1천252마리(경북 4천350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신규 등록된 반려견보다 더 많은 개들이 버려지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도는 지난 1월 '유기동물 보호관리 정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대부분은 동물 유기 문제 근절을 위해 시·군이 유기동물 보호소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사육시설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물 등록제를 강화하고 판매·분양·입양 시에는 지자체가 이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유기 동물 위탁보호소 실태를 조사해 개선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열악한 시설은 지자체 직영 운영을 추진 중"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물도 하나의 생명'이라는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 경북이 동물 학대·유기를 근절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 가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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