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차공항계획'은 '4차철도망'의 실책 반복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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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6   |  발행일 2021-05-06 제23면   |  수정 2021-05-06 07:27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이 내달 확정·고시된다. 공항 30년 미래를 그리는 계획인 만큼 이때 대구경북민의 숙원 통합신공항의 미래도 결정된다. 며칠 전 발표된 제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낙관하던 '달빛내륙철도'가 쏙 빠져 뒤늦게 호떡집에 불 난 것처럼 분주하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 불과 한 달 남짓 남았을 뿐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이 똘똘 뭉쳐 세심하게 논리를 개발하고 정밀하게 공략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비상의 정책적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 철저한 대비와 전략적 대응만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막을 수 있다.

그동안 대구공항 이전 결정 및 입지 선정이 중요했다면, 이제부터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기능과 규모, 위계(位階)의 틀을 제대로 갖추는 일이 핵심 과제다. 그 주요한 관문이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이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 △통합신공항의 기능 △공항의 위계 △공항의 수요다. 이러한 요소가 종합계획에 반영되는 만큼 지역의 민·관·정이 힘을 합쳐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준비해야 한다.

대구공항 국제노선 확충의 '족쇄'였던 '단거리 국제노선'이란 문구는 이제 삭제돼야 한다. '중·장거리 국제노선'으로 변경하는 게 마땅하다. 공항의 규모와 수요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이다. 중·장거리 운항 가능 시설로 격상해야 우리가 기대하는 최대 3.5㎞의 활주로를 갖출 수 있다. '가능성 높다'고 낙관하고 있어선 안 된다. 위계와 관련해선 현재 수준인 '거점공항'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 없어 보인다. 다만 가덕도신공항이 인천공항처럼 '(준)중추공항'으로 지위 격상을 노리고 있는 점이 꺼림칙하다. 출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면 경쟁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구공항 수요는 5차 계획(2035년 전망 기준 364만명)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6차 계획 기준 연도인 2050년에는 최소 연간 1천만~1천500만명으로 확대돼야 한다. 영남권 2개 공항의 수요 비율이 연동될 수밖에 없어 간단치 않은 문제다. 6차 계획의 공청회가 이달 중 열린다고 하니 이때부터 대구경북의 요구가 적극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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