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10일 당대표 출마 공식화 …최대 변수는 나경원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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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5 20:03  |  수정 2021-05-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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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기소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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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전임 주호영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최대 8명의 주자가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는 특정 인물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 도전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당 초 6일에서 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6~7일로 잡혀있어 10일로 미뤄졌다.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문표, 조해진 의원에 이어 조경태, 권영세, 윤영석, 김웅 의원도 출마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전반적인 판세는 지난 4·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주 전 원내대표가 다소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다수 당원을 가진 영남권 5선 의원인 점과 재보선에서 큰 불협화음 없이 당을 통합했다는 평가 덕분이다.


최대 변수는 최근 국민의힘 당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다. 나 전 대표의 출마설로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실제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나 전 원내대표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4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과 함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은 (나 전 원내대표 출마를) 좋아한다. 나 전 원내대표가 선거 때 나오면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도 "모든 언론과 관심이 나 전 원내대표 출마 여부로 갈 것 같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전대)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나 전 원내대표만 부각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며 "저희로서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남당' 프레임이 나 전 대표에게는 기회다. 대구 출신의 주 전 원내대표보다 서울 출신 4선 의원인 나 전 의원이 당 대표를 맡으면 대선을 앞두고 확장성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또 나 전 의원이 오랫동안 당의 얼굴로 활약한 만큼,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당심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역의 한 의원은 "나 전 대표는 영남 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영남 당원들의 지지가 나 대표와 주 대표에게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주 전 대표와 나 전 대표 2강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과를 장담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 대표 선거의 구도가 점차 변해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8명의 후보가 단일화, 컷오프 등을 거치며 2~3명 정도의 후보로 압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역 의원은 "단일화와 컷오프 과정을 거치며 당내 지지 세력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다만 다양한 후보가 나올수록 당 입장에선 인재풀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다가올 대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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