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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병사 단체휴가'…복귀시 부실시설 아닌 생활관 격리

  • 입력 2021-05-09 14:11
중대·소대 단위 한꺼번에 휴가 허용…확진자 증가추세 속 우려도
격리장병 PX배달 등도 본격 시행…서욱 "부대원을 아들처럼" 강조

병사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평소 지내던 생활관에서 격리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이른바 '단체 휴가'가 본격 시행된다.


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10일부터 중대·소대 등 건제 단위별로 한꺼번에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전체 부대원의 20%였던 휴가자 비율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지침 변화로 규모가 큰 1개 대대가 500여 명이라고 가정할 때 150명 안팎인 예하의 1개 중대원 전체가 휴가를 갈 수 있게 된다.


통상 육군 병영생활관에서는 1개 중대가 통상 생활관 건물 한 층을 사용한다. 중대 단위 단체 휴가를 다녀오면 급하게 임시 시설을 마련하는 대신 생활관 자체를 격리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구상이다.


격리 병사들 입장에서도 물과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부실한 임시 시설에서 격리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부대별 상황이 다르고 병사마다 휴가일수나 희망 날짜가 다르므로 강제하진 않을 것"이라며 "출발하는 날짜가 같지 않더라도 같은 중대원끼리 복귀날짜를 최대한 맞추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격리 병사들의 부실급식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즉각 시행된다.
휴대전화 메신저로 군 마트(PX)에서 사고 싶은 품목을 주문받아 격리병사 급식 배식 시 함께 배달해주는 이른바 'PX 이용 도우미 제도'가 대표적이다.


일반 장병들의 경우 PX에서 간식을 사 먹는 것으로 부실한 '짬밥'으로 인한 허기를 달랠 수라도 있지만, 격리 장병들은 이마저도 불가능했었다.


또 짜장·카레소스, 참치캔, 컵라면 등을 격리시설에 비치하고 기본 급식의 정량배식은 물론 장병들이 선호하는 메뉴도 약 10% 증량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방역 폭로가 이어지자 군 당국이 마련한 '종합판'이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급식비를 1만500원으로 현재보다 19.5% 인상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군대판 고발앱'을 만드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이를 두고 뒤늦게나마 군이 병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건 다행이라는 평가와 함께 보여주기식 대책에 그쳐선 안된다는 쓴소리가 동시에 제기된다.


쏟아지는 'SNS 제보'를 잠재우는 데만 급급하다가 현장의 혼선과 방역부담만 자칫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휴가를 한꺼번에 더 많이 내보내겠다는 대책도 최근 지역사회와 군내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국방부가 장병들의 휴가를 재개한 지난 2월 15일 기준 558명이던 군내 누적 확진자는 이달 8일 기준 829명으로, 약 석 달 만에 271명이 늘어난 상황이다.


작년 2월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전체 군내 확진자(829명)의 약 33%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휴가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각 군부대의 방역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국방부가 약속한 대로 조기에 문제가 개선되려면 현장 지휘관의 인식변화와 세밀한 관심이 반드시 뒤따라야 가능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날도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육군 39사단에서 격리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이 제공됐다는 항의성 제보가 추가로 올라오는 등 육군이 개선을 약속한 뒤에도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장병들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부대원들을 아들과 딸, 동생처럼 생각하고 골육지정의 부하 사랑을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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