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아이 특성에 맞는 과학 공부법…"실험 즐기는 아이는 칭찬으로 학습 동기 유발해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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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0 08:21  |  수정 2021-05-10 08:22  |  발행일 2021-05-10 제13면
고학년일수록 "과학 어렵다" 생각
체험학습 기회 꾸준히 만들어줘야
과학 관련 그림책 활용도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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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지구 모형으로 계절의 변화가 생기는 까닭을 탐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과학은 초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다.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고 부담을 가지는 아이들도 많다.

Q: 우리 아이가 과학을 좋아했었는데 점점 흥미를 잃는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A: 3~4학년 학생들은 기초적인 수준의 관찰, 분류, 측정 등의 탐구를 실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과학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어납니다. 이는 학생들의 과학학습에 대한 학습동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학학습에 대한 동기를 높이는 요인들에는 보상에 대한 민감성, 도전이나 흥미를 추구하는 태도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과학학습에 대한 동기를 억제하는 요인들에는 학습과 관계에 대한 불안이 있습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과학학습의 동기를 높이는 요인들에 대한 민감성은 낮아지고, 학습불안이나 관계불안에 대한 민감성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즉 주변의 칭찬이나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려는 태도적인 면이 감소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내용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활동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과학학습에 대한 동기를 높이는 요인들에 대해 민감성이 높고, 과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안요소에 대한 민감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가정에서 과학학습에 흥미를 가지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A: 가정에서 과학학습에 흥미를 가지기 위해 단순 문제 풀이를 강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과학학습에 대해 어떤 동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아이의 특성에 맞는 접근방법이 필요합니다.

평소 과학시간에 발표를 하거나 실험에 성공했을 때 친구들과 선생님께 칭찬을 듣는 것을 좋아하거나, 배운 내용을 집에 와서 스스로 실험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이라면 칭찬과 같은 보상을 통한 학습 동기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첨단과학과 같은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다양한 과학행사 등의 참여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면 과학관, 과학행사, 과학도서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동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반대로, 과학학습의 동기를 높이는 요인들에 대해 민감성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과제를 주거나 보상을 통한 접근보다는 과학학습에 대한 동기를 억제하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Q: 과학으로 가정에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가정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림책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학년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학년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단원 공부를 하고 나서 '아주 작은 친구들'이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좀 더 다양한 작은 생물들에 대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부모님께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도 생기기 때문에 교과 학습과 관련된 그림책을 활용하여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6학년 '지구와 달의 운동' 단원에서 달의 위치와 모양변화에 대해 학습하고 난 뒤에 다양한 그림책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에 단골로 등장하는 달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고 달의 위치변화와 모양변화를 유추하여 시간을 생각해보게 하거나 음력날짜를 예상해 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식물과 동물에 대한 내용이 전 학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관련된 그림책을 꾸준히 활용하는 것은 폭넓은 기초상식을 가질 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이대현 대구월배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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