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7월 이전 대선 출마 선언할 것"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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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9 20:16  |  수정 2021-05-10 07:26  |  발행일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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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과 현 정국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청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이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책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야당의 어마어마한 검증과정과 파상 공격에 버틸 수 있는 정치인은 자신 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정치인을 대권에 내보내야 한다며, 영남지역의 전략적 판단을 강조했다.

 

 30대에 국회 입성, 서울 양천구갑에서 내리 3선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출마해 이명박·박근혜와 맞서기도 했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탈락, 당 대표 출마 낙선, 2012년 총선 불출마 등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며 정치·행정 모두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확실한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지난 4일 제주도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원 지사는 과거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탈피,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강력 비판하는 등 전사적 면모를 선보였다.


▶도지사 사임 및 대권 도전 선언 시기는.

"(도지사) 사퇴 시기는 솔직히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다. 불출마 선언 한 이유는 대선 경선 결과에 관계없이, 새로운 사람이 (제주도지사가) 되어야 한다는 정치 일정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제주 2공항 처럼 무거운 현안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책임을 다할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대선 출마 선언은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 오는 7월 이전에 할 것이다."

▶대선 후보로서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년 대선에 승리하려면 보수의 신뢰를 받는 중도 확장 또는 중도 후보로 보수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저의 정치 역사 20여 년은 모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이뤄졌다. 저를 비롯한 소장 개혁파가 당에 있을 땐 잘못된 것은 강력 비판하고, 당을 올바른 길로 이끌었다. 이때는 두 번(이명박·박근혜) 모두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내 개혁 세력이 사라지자, 자정 능력을 잃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저는 온 몸으로 겪었고, 어떻게 해야 당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저는 보수의 신뢰와 젊은 세대, 이념적 확장이 가능한 후보라 자신한다. 특히 대선후보가 되면 어마어마한 검증과정과 네거티브(공격)를 받게 된다. 이런 문제에서 가장 약점이 적고, 방어력이 뛰어난 정치인이 바로 원희룡이다. 제주 출신 소장 개혁파로 당내 경선에선 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본선에 진출하면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는 확실한 확장성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30 세대는 왜 보수 정당을 지지할까.

"문재인 정부가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이 모두 쇼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낸 것은 없다. 무능한데 그 권력을 이용해 '엄마·아빠 찬스'로 이권만 챙겼다. 지금 2030 세대는 공정하게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단번에 모든 것이 평등하게 되긴 어렵더라도 실천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지금 젊은이들은 내 집 마련, 결혼, 출산, 일자리까지 답이 없는 소위 N포 세대이다. 2030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저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비전을 갖고 있다. 이런 것이 없었기에 보수 정당을 지지한 것이다. 민심을 담아 현실화시키기 위한 수단이 집권이다. 민심을 못 담아내고 꿈과 기대를 담아낼 수 없다면 어떤 정당도 정당으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 특히 현 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켜줄 친위대가 없어 퇴임 후 비극적 결과를 맞았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다 보니, 대깨문 등 문제점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국민은 자신을 지키려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대통령은 자신이 욕을 먹고, 연관된 사람들이 고난을 겪더라도 국익을 위해서만 판단해야 한다. 내 지지자보다 국민 통합을, 국익을 위해서는 어려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영남당이란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의힘에 영남지역 당원과 국회의원이 많다는 것은 현실이다. 역대 정권에서도 (영남은) 우리 당에 높은 지지를 보냈다. 영남을 깎아내려서 성장할 것이 아니라 영남을 본진으로 중도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국정당으로서 지지세 확장을 해야 하는데 영남 당 대표, 영남 대선 후보 못한다는 법은 없다. 대신 영남이든 호남이든 특정 지역에만 갇히면 견제심리가 발동한다. 오히려 영남지역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 지역(영남)이 아니더라도 정권교체가 가능한 후보를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보수 정당이 제대로 갈 수 있다면 누구든지 지지할 수 있다는 유연하면서도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원희룡은 영남지역 지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정권교체 필승의 힘, 판을 바꿀 수 있는 세력을 함께 만들고 싶다. 저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표현해 주시길 바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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