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에 대구 영남이공대 유턴 입학 조석근씨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사 꿈 이뤘어요"

  • 박종문
  • |
  • 입력 2021-05-16 16:24  |  수정 2021-05-16 16:28  |  발행일 2021-05-18 제29면
4년제 의료공학과에서 대구 영남이공대로 유턴 입학,
기숙형 대학(RC) 프로그램, 다양한 장학제도,
화학과 바이오 관련 경진대회, 자체 프로그램 등 매력
뚜렷한 목표 가지고 노력하면 원하는 취업 가능"
조석근
대구 영남이공대를 졸업하고 자신이 원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조석근씨.


현재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재직 중인 조석근씨(26)는 스물네 살에 대구 영남이공대 화장품화공계열에 진학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사 꿈을 이뤘다. 스무 살에 의공기사를 목표로 4년제 의료공학과에 입학하였지만,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제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후 전문 역량을 갖추기 위해 영남이공대 화장품화공계열에 소위 유턴 입학하게 됐다.

▶영남이공대는 어떻게 알게 됐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요구하는 전공이 화학공학 및 생명공학이었다. 의료공학이라는 전공으로는 직무 적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화학공학 전공을 하려고 결심했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 근처에 있는 화학공학 전공의 대학교를 진학할까 생각했었지만, 영남이공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숙형 대학(RC) 프로그램과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화학공학과에서 진행하는 화학과 바이오 관련 경진대회, 자체 프로그램들이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 기숙사와는 다른 RC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화학공학은 물론 바이오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영남이공대를 선택하게 됐다."

▶ 영남이공대 화장품공학계열에서 공부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나?
"화장품화공계열에는 화학공학, 화장품, 에너지화공 총 3개의 전공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과목이 개설되어있어 내가 원하는 과목을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화학공학 전공이지만, 바이오와 관련된 지식도 쌓아야 했었기 때문에 화장품 제약 전공에 개설되어있는 '미생물응용실무''유기약품화학실험' 등의 과목을 선택적으로 수강하여 바이오제약과 관련된 전문성도 기를 수 있었다. 마지막 학기에는 LINC+ 에너지화공반에 지원하여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에너지공정실무, 에너지분석실무 등의 교과목을 수강하고 화공 이외에 에너지, 전기, 환경과 관련된 융합지식도 추가적으로 쌓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런 에너지와 전기 관련된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 학교 화학공학 전공자이지만 국내 대기업 발전소에도 합격할 수 있었으며, 저희 학교 화학공학과는 정유, 석유 등의 화학공학과 관련된 회사는 물론 바이오, 제약, 화장품, 전기, 기계, 가스 등의 전국의 다양한 산업체에 취업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기주도적 공부를 한 것 같다.
"학과 교수님들이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진대회를 비롯한 캡스톤디자인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자기소개서 첨삭, 학과 자체 모의면접 진행, 자격증 특강, 국내학회 참석, 특허출원, 논문작성 등을 지도해 주시고 저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부분 참석하여 경진대회에서 입상, 바이오 관련된 특허 출원, 생체재료학회 발표, 국제 논문 작성도 작성해볼 수 있었으며 다양한 전공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런 교내 활동이 입학할 때부터 저의 목표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스팩 관리를 위해 공부만 열심히 한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목표가 뚜렷했고 다른 사람들만큼 취업을 간절하게 생각했었지만 단체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잘 어울리고 협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학과 근로장학생, 농구 동아리 등의 활동을 하면서 같은 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타 과 학생들과도 친해지고자 노력했었고, 많은 학우를 사귀고자 했다. 이런 노력들은 제가 지금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학교 프로그램이 너무 다양하고 많아 뭘 선택해야 될지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영남이공대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장학제도와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잘 활용을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후배들이 항상 '원스탑'(교내 포털사이트)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기숙형 대학, 교내 경진대회, 도서 신청 시스템, 여러 장학제도 등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최대한 참여하는 걸 추천한다. 좀 더 살펴보면 영남이공대에서는 교내 또는 각 학과(계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LINC+사업이다. 저희 과에도 LINC+ 에너지화공반이 개설되어있는데, 참여하게 되었을 때 산업체 특화된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있고, LINC+ 경진대회 및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교수님과 함께 경진대회에도 참여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 싶다."

▶수도권에 살면서 기숙형 대학(RC) 프로그램을 보고 영남이공대 입학을 결심했다고 했는데….
"기숙형 대학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들은 기숙형 대학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되고, 필수로 영어수업을 들어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피 했었다. 하지만, 기숙형 대학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장학혜택이 있다. 저는 기숙형 대학의 모든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90만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시간을 잘 활용해서 아침 0교시 수업하기 전까지 매일 1시간의 시간을 활용해서 영어 공부를 했었고 결과적으로 제가 원했던 토익점수를 취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숙형 대학 또한 강력하게 추천한다."

▶취업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대학 생활의 마지막 학년이 되면 모든 학생들이 취업 고민을 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정말로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를 왜 가고 싶은지, 왜 그 직무를 수행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화학공학 분야에는 정말 다양한 직종이 존재한다. 취업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해야하는 일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본인의 분야를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자격증, 성적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얼마나 해야 돼나?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취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남들이 기피할지라도 치위생과의 생명과학, 화장품제약 전공의 미생물응용실무, 기기분석실험 등의 관련 강의들은 전공 필수 학점과 상관없이 모두 수강하였다. 2년간 제가 수강했던 모든 교과목들이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실제로 회사에 가서 수행할 직무와 관련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강의에 임할 수 있었다. 남들과는 다르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과에서 가장 높은 학점으로 수석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성적은 높으면 높을수록 당연히 좋다. 취업에서는 학점이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점관리는 반드시 1학년 때부터 성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공부 열심히 한다고 취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가능한 많은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좋다. 팀 프로젝트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나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 나간다는 점과 설계부터 마무리, 피드백까지의 과정 경험, 결과물을 보고 더 발전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동아리 활동 및 대외활동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아리에 들어가고 여러 대외활동들을 진행하면서 선·후배들과 학과정보 및 취업 정보도 서로 공유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에도 좋은 소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로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을 정말 알차게 한 거 같다.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저 역시 그랬듯 본인이 지금 공부하는 전공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얼마나 빨리 깨닫고 내 적성을 찾느냐가 중요한데, 깨닫기 위해선 주어진 환경에서 많은 것을 참여하고 경험해 봐야 한다.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다면 숨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면 좋겠다. 마음먹었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 역시 큰 마음을 먹고 4년제에서 다시 들어온 학교지만 힘들었던 적도, 생각이 많아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다시 들어온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하고 한 걸음씩 내 딛은 결과, 작은 과제 또는 프로젝트들에서 조금씩 인정받았고 그럴 때 마다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다. 뚜렷한 목표 없이 노력만 한다면 쉽게 지친다. 내가 어떤 회사를 들어갈 것인지, 이 회사는 이력 중에 어떤 부분을 많이 보는지, 사람을 언제 뽑는지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다시금 목표를 다잡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내가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목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이 다른 후배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