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아이 내면의 '보석' 찾기…"매주마다 '미덕' 뽑아 실천하고 경험 공유하자"

  • 권혁준
  • |
  • 입력 2021-05-24 07:53  |  수정 2021-05-24 07:59  |  발행일 2021-05-24 제13면
인간은 52가지 미덕 원석 품고있어
인성 함양 버추프로젝트로 일깨워
가족 간 연마하면 자존감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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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학급 대표미덕과 실천 목표를 함께 세우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칭찬은 아이들의 행동의 결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어떠한 행위의 마지막 과정에서 평가 받는 것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한 아이의 온전함과 그 가능성에 빛을 비춰주는 버추프로젝트에 대해 살펴보며, 학교와 가정에서 우리 아이에게 자존감과 효능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버추프로젝트가 무엇인가요.

A: 버추(virtue)란 힘, 능력, 위력, 에너지를 상징하는 라틴어 비루투스(virtus)에서 유래합니다. 버추란 인성(人性)이라는 마음의 광산에 자고 있는 아름다운 원석들입니다. 그 원석이 깨어나 본래 지니고 태어나는 아름다움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미덕입니다. 버추프로젝트는 인간을 미덕의 원석 52가지를 가슴에 품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탁월한 존재로 여깁니다.

1970년대 중반 임상심리치료사였던 린다 캐벌린 포포프가 행동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에서 시작하여, 정신과 의사인 남편과 함께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체화된 버추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탁월한 인성 교육프로그램으로 전파되었고 UN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Q: 52가지 미덕은 무엇인가요.

A: 버추프로젝트 창안자들은 인류사회의 정신적 유산으로 300여 가지의 미덕을 발견하고, 그중에서 미덕 52가지를 선정했습니다.(감사, 결의, 겸손, 관용, 근면, 화합, 확신 등) 1년 52주 동안 매주 한 가지의 미덕을 연마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상황에 따라 가감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가정에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미덕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서로 일깨우고 강화해 줄 수 있습니다. 미덕의 언어는 의미를 전할 뿐 아니라 인성을 깨우고,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화내는 대신 인교감 기법(ACT-인정:Acknowledge, 교정:Correct, 감사:Thank)으로 말하기

형과 함께 놀이동산을 만들기로 한 아이가 먼저 놀잇감을 만지는 것을 볼 때, 화를 내거나 "조금만 기다리라니까"라고 소리치지 않고 인교감 기법으로 말하게 되면 화가 내려갑니다. 예를 들면 "○○이가 놀이동산을 빨리 만들고 싶은가 보구나! 너의 '열정'의 미덕이 빛나네" "그런데 형과 함께 만들기로 했잖아. 조금 더 기다리는 '인내'의 미덕이 필요하네" "네가 잘 협조해줘서 고마워" 등 입니다.

2. 우리 가족만의 미덕 카드 만들기

가족 간에 한 가지 미덕을 가지고 각자 나름대로 카드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사'의 미덕을 정했으면 가족 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감사, 감사의 좋은 점, 내가 경험한 감사 등을 카드에 그리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엄마·아빠의 감사와 아이들이 생각하는 감사가 어떻게 다른지, 감사의 다양성에 대해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1년 52주간 꾸준히 실천하면 우리 가족만의 미덕 카드 세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3. 금주의 미덕으로 습관화하기

일주일마다 우리 가족의 '금주의 미덕'을 뽑습니다. 뽑힌 미덕을 가꾸기 위해 일주일동안 더 노력해야 될 실천 목표를 세웁니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금주의 미덕'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공유하고 칭찬합니다.

미덕 교육의 목적은 미덕 인식력, 미덕 민감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행동이 미덕과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는 아이는 미덕을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음근육이 튼튼해진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미덕으로 아름다워집니다. 모든 행동이 미덕임을 깨닫고 이해하는 아이는 결국 미덕 동기, 미덕 실천의지, 미덕 행동을 무의식에 내면화하고 실천하며 자존감이 높은 존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정하림 경동초등 교사
〈참고문헌: 버추프로젝트수업(권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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