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키우기…"꿈·롤모델 생기면 스스로 학습계획 세우고 실천"

한 학생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고 있다. 〈대구대실초등 제공〉

많은 아이들이 소위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부모님이 "공부해라" "숙제해라"고 잔소리하면 그제서야 책을 편다. 때문에 부모님의 속은 타들어간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자기 주도적 학습'은 'Self-directed learning', 말 그대로 스스로 주도적으로 하는 학습을 의미합니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을 이끌어 나가야 하고 이것은 '목표-계획-실천-자기반성'의 4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명확한 목표없이 공부를 합니다. '왜 공부를 하니?' 혹은 '왜 숙제를 해야 할까?'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생님이나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요' 혹은 '안하면 엄마한테 혼나니까요'라고 대답을 합니다. 목표가 없으니 계획이 제대로 세워질 리가 없습니다.

Q: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A: 먼저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의 첫 번째 단계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목표가 생기고 내면의 동기가 살아나게 되면 시키지 않아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게 됩니다.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아이가 꿈과 목표를 생생하게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세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에 대한 정보도 많이 접하고, 관련된 장소가 있다면 실제로 찾아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계획을 세웠다면 부모님이 보기에 많이 부족해 보일지라도 칭찬하고 격려함으로써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나무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앞에서 알려드린 요즘 아이들의 스타일에 맞는 앱들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Q: 스마트폰을 공부하는데 활용할 수는 없을까요.

A: 학교에서 실시하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검사에서도 중독 수준으로 나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떼어내지 못하고 산다면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안내해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클래스 카드'란 이 앱은 영어 단어를 외우는데 도움을 줍니다. 저의 학창 시절에는 영어 단어를 외워질때까지 공책에 써보는 방법이 대세였는데 이 앱을 활용하면 집에서도 혼자 듣고, 말해보고, 자신이 학습한 내역까지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열정품은 타이머'는 스스로 학습 시간을 설정하고 본인이 학습한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앱입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켜놓고 함께 공부를 한다거나(캠스터디), 공부한 시간을 실시간으로 순위를 매겨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방을 개설하여 함께 공부할 학생들을 모집하고 그 안에서 함께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원격 학습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중 하나로 25분 동안 한가지 일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5분 휴식하는 포모도로 학습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Focus To-Do'란 앱도 있습니다. 이 공부법은 아이가 스스로 목표와 공부할 내용, 양을 정한 다음 플래너에 그것을 적고 정해진 시간동안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일이 타이머를 맞추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는데, 이 앱에서는 간편하게 포모도로 학습법에 맞춘 시간을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이 실행한 결과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도움말=조영랑 대구대실초등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