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파문 '특급 유망주' 삼성 라이온즈 황동재 "반성하며 처음부터 시작하겠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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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6   |  발행일 2021-06-07 제22면   |  수정 2021-06-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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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황동재.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팬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재활을 끝마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반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우완 투수 황동재. 키 191㎝, 몸무게 98㎏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고교 3년 동안 29경기에서 100.2이닝을 책임지면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지난해 5월23일 두산전에선 1⅓이닝 8실점을 내주며 프로 데뷔 신고식을 거하게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황동재가 야구팬들에게 자기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야구장에서가 아닌 온라인이었다. 지난해 12월 한 신인 선수의 SNS상 막말 게시물에 댓글을 달면서 동조한 게 화근이 됐다. 이로 인해 황동재는 구단으로부터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징계를 받았다.

황동재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데뷔전 이후 7월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했고, 재활 중에 (SNS 막말 게시물) 논란이 생기면서 많은 실망을 안겼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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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에서 삼성 황동재가 프로 데뷔 무대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황동재는 야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는 "수술하기 전까지 갖고 있던 자세나 밸런스 등 되도록 다 버리고 야구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수술 전 자세나 밸런스로 던지면 또 다칠 수 있을 것 같다. 완전히 바꾸긴 어렵겠지만, 좋지 않았던 걸 바꾸면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하는 과정이니까 힘들어도 견디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자세 교정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수술 부위에 무리가 없으니 아픈 곳이 없고, ITP(단계적 투구 프로그램·Interval Throwing Program)를 거치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곧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과정에도 돌입한다.

황동재는 "팔꿈치 수술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해 줬다. 코치진, 선배들이 다들 도와줘 감사하다"면서 "급하면 또 다치거나 어긋날 수 있으니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후반기 1군으로 올라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속 욕심은 없다. 제구나 구위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치아이 (2군) 감독님과 커브, 체인지업을 수정하고 있다. 어떤 느낌으로, 어떤 자세로 던져야 하는지 일본 투수들 영상도 보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진심 어린 반성과 습관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고교 특급 유망주 출신 황동재도 프로 무대에선 1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풋내기다.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심기일전 중인 황동재가 스스로 목표하는 변신을 일궈내고 대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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