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못 기다려"…중고차 구매 몰린다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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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7 07:16  |  수정 2021-06-07 15:18  |  발행일 2021-06-07
'반도체 보릿고개' 장기화로
새 차 포기 늘며 중고차 호황
대구 RV차 중심 판매량 급증
"대형차 감가방어율도 높아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늘어나면서 대구 중고차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역 중고차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업계에선 중고차 차량 연식에 따른 감가(減價)도 일정 부분 방어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토플러스
대구 동구에 위치한 중고차 유통·관리 전문업체 '오토플러스' 매장에 진열된 차량들.

대구 동구에 위치한 중고차 유통·관리업체 오토플러스에선 올 들어 5월 말까지 판매된 RV(레저용 차량) 중고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쏘렌토·투싼·스포티지 등의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비슷한 연식에 중고차를 찾는 손님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종수 오토플러스 동대구지점 지점장은 "2년에서 3년, 주행거리 5만㎞ 이하의 RV 중고차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대형차를 중심으로 연식에 따른 감가방어도 평년보다 잘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 매장에 진열된 60여 대의 중고차 중 RV 차량은 5대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입고 즉시 판매된다고 박 지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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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에 위치한 자동차 매매단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 중고차 시장이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회원사 375곳을 대상으로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5월 말까지 중고차 누적 판매량은 2만9천4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2만6천65대에 비해 13%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2월까지 평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중고차 판매량은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가 본격화된 3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까지 5천대 초중반의 판매량을 보이던 중고차 판매량은 3월과 4월 각각 6천563대, 6천295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시장의 판매 호황은 RV 차량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AJ셀카에 따르면 5월 중고차 평균 시세는 지난달과 비교해 6.1% 올랐다. 쏘렌토(10.7%). 투싼(8.9%), 스포티지(3.2%)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고차 시세는 전체적으로 우상향을 기록 중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고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허위 매물 거래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지역 중고차업체 관계자는 "자동차등록증과 상품명의 일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자동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도 꼼꼼히 살펴 부정 거래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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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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